'매출 1조' 유한양행…실속은 '녹십자'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제약사들이 약가인하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지난해 판매 성적이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유한양행이 제약업계 최초로 '1조원 매출'을 달성한 것을 비롯해 상위 제약사 대부분이 매출이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의 경우 녹십자가 유한양행을 따돌리고 1위를 기록했고, 일부 제약사들은 영업익이 대폭 줄어들기도 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해 전년대비 4% 늘어 1조17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국내 제약사 가운데 처음으로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녹십자가 1년 전보다 9.8% 늘어난 9753억원으로 뒤를 바짝 쫓았다. 이어 한미약품(7612억원) 대웅제약(7272억원) 동아에스티(5680억원) 종근당(5441억원)광동제약(5127억원) 제일약품(5127억원) LG생명과학(4255억원) 일동제약(4175억원)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JW중외제약의 경우 매출이 4.7% 증가했지만, 일동제약의 성장세(5.6%)에 밀려 10위권 밖으로 떨어졌다.
보령제약도 고혈압 신약 카나브를 앞세워 전년대비 9.8%의 성장률을 기록, 2013년 12위를 기록한 한독을 앞섰다.
하지만 이들 제약사의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명암은 엇갈렸다. 녹십자가 지난해 969억원의 이익을 남기며 1위를 차지했고, 유한양행은 723억원을 기록했다. 종근당(539억원)과 대웅제약(536억원), 광동제약(504억원), 동아에스티(481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일부 제약사들은 신약 개발에 투자를 늘리면서 영업이익이 대폭 줄어들기도 했다. 당뇨병 신약을 비롯해 국내 제약사 가운데 임상건수가 가장 많은 한미약품은 영업익이 44%나 감소했다. 일동제약과 JW중외제약도 R&D 비용 증가로 각각 39.20%와 30.10% 줄었다. 고혈압 약 '올메텍'의 특허만료에 따라 약값이 떨어진 대웅제약은 25.5% 감소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에서 약을 수입해 파는 제약사는 마진이 떨어진다"면서 "녹십자의 경우 백신과 혈액제제 등 주력 품목의 시장 경쟁이 치열하지 않는 만큼 영업이익률이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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