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호 현대차사장이 13일 현대차 주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충호 현대차사장이 13일 현대차 주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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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현대차와 도요타가 올해 임금협상을 앞두고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65년 무파업에 과거 5년간 허리띠를 졸라 매온 도요타는 엔저에 따른 실적개선을 바탕으로 역대 최대의 기본급 인상을 검토키로 했다. 역대 최대라지만 인상 폭은 3%에 불과하다. 반면에 엔저와 환율하락, 생산성저하, 실적악화를 겪고 있는 현대차는 상급단체가 15% 인상안을 제시하며 또다시 정치파업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13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도요타 사측은 올해 임금 협상(춘투)에서 월 기본급 인상 폭을 3000엔대 후반으로 하는 방향으로 조정에 들어갔다. 월 기본급 인상 폭이 3000엔대 후반이면 도요타 직원의 평균 임금 인상률은 3% 이상이 된다. 도요타 노사는 위기 극복을 위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임금을 동결했고 2013년 사상 최대 흑자가 났지만 임금인상률을 0.8%로 제한했다. 파업은 1950년 이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도요타의 임금협상 시스템은 노조가 일정액 인상을 요구하면 사측이 그에 답변하는 방식이다. 3% 인상 폭은 2002년 도입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종전 최대 인상 폭은 2013년의 2700엔이다. 도요타의 임금체계는 2000년 이전까지는 현재의 현대차와 비슷하게 기본급에 직능ㆍ연령ㆍ생산성급으로 나뉘었으나 2000년과 2004년 두 차례의 임금구조 개선을 통해 직능급을 직능기준급으로, 연령급을 습숙급ㆍ역할급으로 바꾸는 등 개인별 성과 반영 비중을 높였다.


이에 견줘 현대차(국내공장)의 기본급은 연령(근속)에 따라 임금이 매년 자동으로 증가하는 호봉제다. 현대차노조는 민주노총 금속노조의 핵심사업장으로서 임금요구안은 현대차 노조가 자체적으로 정하되 민주노총이나 금속노조 차원에서 결정하는 임금인상 가이드라인을 따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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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노사문제가 단순한 개별사업장을 떠나 노동계 전체의 이슈로 부각돼 왔다. 현대차노조는 1987년 노조 출범 이후 거의 매년 파업을 벌였고 매년 1조~2조원의 손실을 입었다. 지난해는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이 7년 만에 도요타에 밀렸음에도 현대차 노사는 임금 9만8000원 인상과 각종 격려금 등을 근로자에 1인당 평균 2700만원을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상급단체인 민주노총은 올해도 대폭적인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4월 총파업을 예고했다.


현대차 임금체계 및 통상임금 개선위원회 자문위원인 김동원 교수(고려대)는 "현대차의 새로운 임금체계는 노동조합이 추구하는 형평성과 회사가 목표로 하는 효율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균형 잡힌 임금제도가 돼야 한다"면서 "임금제도에 있어서 한 가지 최선의 방안(One best way)은 없다. 현대차 노사도 고유의 노사문화에 맞고 현재의 경영환경과 전략에 가장 적합한 임금제도를 구축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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