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공습, 트럭도 밀리나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국내 승용차 시장에 이어 상용차 시장에서도 수입차 바람이 거세다. 세계 시장을 장악한 메이저 업체인 볼보 트럭과 다임러 트럭이 한국 시장 상륙에 성공하면서 터줏대감인 현대자동차와 타타대우상용차와의 경쟁이 시작됐다. 유럽연합의 배기가스 규제 기준인 유로6가 올해부터 국내에도 적용될 예정임에 따라 새로 재편될 상용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말부터 사전예약 판매에 들어간 볼보트럭코리아의 유로6 모델은 출시 한달여만에 350대 계약을 마쳤다. 설 연휴 기간을 포함, 불과 10여일만에는 30여대 계약을 끌어내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같은 추세라면 지난해 판매실적인 1600대는 무난하게 넘어설 것이라는 게 볼보트럭 관계자의 설명이다.
인기몰이 배경에는 해당 모델이 지난해 유럽에서 출시돼 이미 1년 이상 품질을 검증 받았다는 데 있다. FH, FM, FMX 등 전 라인업에 걸쳐 유로6를 적용한 모델로 신 차 라인업에는 750마력 엔진을 상용차 업계 최초로 적용했다.
인공지능 자동변속기인 ‘I-쉬프트 듀얼클러치’와 상용차 업계 최초의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인 ‘커넥티드 트럭’ 등의 신기술도 눈에 띈다.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유로6를 만족하고도 가격 인상폭은 평균 3~5% 미만에 그쳤다.
세계 대형 상용차 시장 점유율 1위의 메르세데스-벤츠 계열인 다임러트럭도 지난달 유로6 기준에 맞춘 컨테이너 운송용 대형 트럭 ‘뉴 악트로스’와 ‘뉴 아록스’, 중형 트럭 ‘뉴 아테고’ 등 신형 트럭을 공개했다.
특히 동북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국내에 유로6 모델들을 출시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2003년 이후 누적 판매대수가 7500대에 이를 정도로 국내 판매량이 많은 점을 감안한 전략이다. 라이너 게르트너 다임러트럭코리아 사장 역시 “유럽에서 그랬던 것처럼 꾸준히 성장 중인 한국 대형트럭 시장에서도 점유율이 크게 오를 것으로 확신한다”고 언급했다.
국내에서 꾸준한 점유율을 지키고 있는 만과 스카니아도 4월 이후 신 모델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미미한 점유율이지만 지난해 미국에서 건너온 나비스타까지 포함하면 현대와 타타대우를 제외한 나머지 수입차 업체 모두 올 상반기 시장 공략에 나선 셈이다.
수입차 업체의 공세가 올 상반기 집중되는 것은 배기가스 규제 기준인 유로6가 국내 적용을 앞두고 있어서다. 유로6에 맞춰 새로 형성될 시장에서 기존 독주 체제를 흔들어보겠다는 계산이다. 실제 현재 국내 대형트럭 시장은 현대와 타타대우가 70% 가까이 점유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국내 업체들은 발빠른 수성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조원을 투입해 대형트럭을 생산하는 전주공장 생산량을 현행 6만5000대에서 2020년까지 10만대로 확장하기로 결정했다. 고급제품 개발로 유럽산 트럭에 맞대응하면서 북미나 유럽지역 수출도 도모할 방침이다. 앞서 유로6 배출가스 규제에 맞춘 대형트럭 엑시언트, 중형트럭 메가트럭을 내놓은 데 따른 후속 대책으로 유로6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유로6 종합상황실’까지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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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점유율 2위인 타타대우상용차도 지난 1월 친환경 트럭 프리마 유로6 론칭행사를 개최했다. 타타대우는 대표 브랜드인 프리마에 유로6 기준을 충족한 이탈리아 FPT사의 고성능 엔진을 장착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로6를 내세운 볼보, 벤츠, 스카니아 등 유럽 메이커들이 꾸준히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며 “성능 개선에 비해 가격 인상률도 부담스럽지 않아 트럭시장에서도 수입차와 국내업체간 경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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