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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사외이사엔 '나이제한'이 없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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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시즌 맞아 1930∼1950년사이 출생 戰前세대들 사외이사에 잇달아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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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3월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재계에 전전(戰前)세대 사외이사 모시기가 활발하다. 1950년 이전에 출생한 전전세대들은 현역에서는 일찌감치 은퇴했지만 수십 년간 쌓아온 경륜과 식견, 인적 네트워크에 매력을 느낀 기업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제2의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5일 각사에 따르면 이달 주총에서 주요 기업의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을 앞둔 전전세대 사외이사는 10여명에 이른다. 총리, 부총리, 장관 등 고위관료 출신이 많다.
두산인프라코어(27일 주총)는 박병원 경총 회장, 김대기 전 대통령 정책실장과 함께 한승수 전 총리(1936년생)와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1946년생)을 영입하기로 했다. 한 전 총리는 2009년 총리 퇴임 이후 김앤장 고문을 맡고 있으며 2011년부터 3년간 서울반도체 사외이사를 맡았다. 이명박 정부 시절 경제정책을 총괄한 윤 전 장관은 퇴임 후 윤경제연구소 소장을 맡으며 경제 전반에 대한 진단과 해법을 고민했다가 이번에 두산인프라코어 기업 경영 전반에 대한 조언을 하게 됐다.

초대 상공자원부 장관,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차장 등을 지낸 김철수 전 장관(1941년생)과 이승원 전 쌍용정유 회장(1932년생)은 사우디 아람코의 지분 인수가 완료된 에쓰오일(20일 주총)의 첫 사외이사진에 포함됐다.

김진표 전 의원(1947년생)의 경우 동갑내기 단재완 회장(해성학원ㆍ해성문화재단 이사장)이 경영하는 한국제지(21일 주총) 사외이사로 활동한다. 김 전 의원은 관료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 시절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를 역임한 3선 의원으로 지난해 6ㆍ4지방선거에서 새정치연합 경기도지사로 출마하며 의원직을 사퇴했다.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1948년생)은 아웃도어 '더 노스페이스'로 유명한 영원무역(20일 주총)의 사외이사를 맡게 된다. 정 전 회장은 성기학 회장과 서울사대부고 동창, 서울대 66학번 동기로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농심(20일 주총)의 경우 사외이사 영입을 놓고 곤욕을 치렀다. 농심은 당초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1938년생)을 사외이사 후보로 올렸다가 '위장치매' 논란이 확산되자 이를 취소했다. 농심은 라 전 회장을 대신해 강경식 전 경제부총리(1936년생)를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강 전 부총리는 김영삼 정부 시절 외환위기를 막는 데 실패, 1997년 11월 경제부총리에서 물러났다. 외환위기의 주범으로 몰려 100여일의 옥살이를 하기도 했으나 결국 무죄 판결을 받았다. 농심 관계자는 "강 전 부총리는 경제나 금융에 해박한 전문지식을 가진 분"이라며 "경영 전반에 큰 조언을 받을 수 있어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2013년 대기업집단 사외이사 선임 현황' 보고서를 보면 대규모 기업집단에 속한 상장사 187곳에서 2013년 신규(177명) 또는 재(207명)선임한 사외이사 384명 중에 겸임자는 315명으로 82.0%에 해당했다. 겸임자의 당시 직업으로는 교수(131명), 변호사와 고문 등 법무법인 소속(73명), 겸임 사외이사(54명) 등의 순으로 많았다.

사외이사 384명의 연령은 45~84세에 걸쳐 평균 61.7세였고, 선임일 기준 재임기간은 평균 2년, 임기만료일까지 활동한다는 가정에 따른 연속 재임 예상기간은 평균 4.43년이었다.

사외이사의 주요 경력(복수 경력자는 중복 합산)을 보면 교수 출신이 28.5%로 가장 많았고 법조계(17.9%), 법조계를 뺀 정부(15.9%), 기업(13.3%), 회계ㆍ세무전문가(5.7%) 출신 등이 뒤를 이었다. 정부에선 국세ㆍ관세청(4.8%), 재정경제부(기획재정부ㆍ2.6%), 감사원ㆍ공정거래위원회(각 2.0%) 등이 많았다.법조계의 행정사법공무원과 정부 출신을 합한 전관(前官) 성격의 사외이사는 전체의 25.7%나 됐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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