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경매 연간 최대 6200억원어치 거래
4일(현지시간) 미술품 가격정보 사이트 아트프라이스 닷컴이 발표한 '2014년 미술 경매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워홀의 작품은 지난해 단일 작가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액인 5억6950만달러(약 6200억원)어치가 경매장서 거래됐다. 이는 2위를 차지한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 거래액 (3억7505만달러ㆍ약 4120억원)보다 약 1.5배 많은 액수다.
지난해 거래된 워홀의 작품 수는 1394점으로, 이들 중 12점이 1000만달러(약 110억원) 이상의 가격에 팔렸다. 최고 낙찰가를 받은 작품은 지난해 11월 크리스티 경매장서 팔린 가스 엘비스 프레슬리를 소재로 한 '트리플 엘비스'다. 수수료를 제외한 낙찰가가 7300만달러(약 8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워홀 작품 중 사상 최대 낙찰가를 기록한 '실버 카 크래시'의 9400만달러에는 못 미치지만, 지난해 거래된 작품 중 3번째로 높은 낙찰가다.
워홀 작품이 사상 최대 거래액을 경신하는 사이 전체 미술 경매 시장의 투자 열기도 확산됐다. 지난해 미술 경매 시장에서는 전년(120억달러) 대비 26% 증가한 152억달러어치의 미술품이 거래됐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300% 성장한 규모다. 중국의 거부들이 전체 거래의 37%를 차지하며 미술계 '큰손' 노릇을 도맡았다. 거래 규모는 전년 대비 5% 감소한 56억달러를 기록했다. 미국과 영국인들은 각각 전년 대비 21%, 35% 성장하면서 전체 시장 거래액의 32%, 19%를 차지했다.
전세계 거부들이 '동시대미술(컨템포러리 아트)'에 보이는 관심도 높아졌다. 아트프라이스는 지난해 거래액이 가장 많았던 작가 10명 중 2명은 아직도 살아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으며, 젊은 작가들이 이끄는 동시대미술 거래시장이 2~3년 내 2배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가장 높은 낙찰가액을 기록한 작품은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청동 조각상 '마차'로 9000만달러(약 980억원)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바넷 뉴먼의 '블랙파이어1(7500만달러)', 앤디 워홀의 '트리플 엘비스(7300만달러)', 프란시스 베이컨의 '에드워드 존의 초상화를 위한 연구(7200만달러)', 모딜리아니의 '두상(6300만달러)' 등이 높은 낙찰가를 기록했다.
한편 아트프라이스는 이번 보고서에서 거래액이 가장 많았던 작가 500인의 명단에 한국의 이우환(1899만달러)ㆍ김환기(911만달러)ㆍ김창열(349만달러) 작가를 포함시켰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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