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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홀, 피카소도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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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경매 연간 최대 6200억원어치 거래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팝아트의 아버지' 앤디 워홀이 세계 미술 경매사를 새로 썼다. 그의 작품이 지난 한 해 전세계 미술 경매에서 워홀 작품만 6000억원어치 이상이 거래되며 최고 인기 작가로 우뚝 선 것이다.

4일(현지시간) 미술품 가격정보 사이트 아트프라이스 닷컴이 발표한 '2014년 미술 경매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워홀의 작품은 지난해 단일 작가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액인 5억6950만달러(약 6200억원)어치가 경매장서 거래됐다. 이는 2위를 차지한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 거래액 (3억7505만달러ㆍ약 4120억원)보다 약 1.5배 많은 액수다.
지난 2010년도까지만 해도 워홀보다 거래액이 많았던 피카소는 2011년부터 근소한 차로 워홀에 밀리기 시작했으며, 지난해에는 그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이는 작품 가격에서도 드러난다. 워홀의 작품이 낙찰가 상위 50점 안에 6점이나 포함된 반면 피카소는 단 2점뿐이다.

지난해 거래된 워홀의 작품 수는 1394점으로, 이들 중 12점이 1000만달러(약 110억원) 이상의 가격에 팔렸다. 최고 낙찰가를 받은 작품은 지난해 11월 크리스티 경매장서 팔린 가스 엘비스 프레슬리를 소재로 한 '트리플 엘비스'다. 수수료를 제외한 낙찰가가 7300만달러(약 8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워홀 작품 중 사상 최대 낙찰가를 기록한 '실버 카 크래시'의 9400만달러에는 못 미치지만, 지난해 거래된 작품 중 3번째로 높은 낙찰가다.

워홀 작품이 사상 최대 거래액을 경신하는 사이 전체 미술 경매 시장의 투자 열기도 확산됐다. 지난해 미술 경매 시장에서는 전년(120억달러) 대비 26% 증가한 152억달러어치의 미술품이 거래됐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300% 성장한 규모다. 중국의 거부들이 전체 거래의 37%를 차지하며 미술계 '큰손' 노릇을 도맡았다. 거래 규모는 전년 대비 5% 감소한 56억달러를 기록했다. 미국과 영국인들은 각각 전년 대비 21%, 35% 성장하면서 전체 시장 거래액의 32%, 19%를 차지했다.
경매시장에서 팔리는 작품들의 가격대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100만달러를 넘어서는 작품 개수는 지난해 1679점을 기록하며 10년 전 대비 4배 증가했으며, 1000만달러를 넘어서는 작품은 116점으로 10년 전보다 5배 이상 늘었다. 10년 전인 2005년에 1000만달러를 넘은 작품은 18점에 불과했다.

전세계 거부들이 '동시대미술(컨템포러리 아트)'에 보이는 관심도 높아졌다. 아트프라이스는 지난해 거래액이 가장 많았던 작가 10명 중 2명은 아직도 살아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으며, 젊은 작가들이 이끄는 동시대미술 거래시장이 2~3년 내 2배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가장 높은 낙찰가액을 기록한 작품은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청동 조각상 '마차'로 9000만달러(약 980억원)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바넷 뉴먼의 '블랙파이어1(7500만달러)', 앤디 워홀의 '트리플 엘비스(7300만달러)', 프란시스 베이컨의 '에드워드 존의 초상화를 위한 연구(7200만달러)', 모딜리아니의 '두상(6300만달러)' 등이 높은 낙찰가를 기록했다.

한편 아트프라이스는 이번 보고서에서 거래액이 가장 많았던 작가 500인의 명단에 한국의 이우환(1899만달러)ㆍ김환기(911만달러)ㆍ김창열(349만달러) 작가를 포함시켰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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