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악어의 막강 무기…세균 죽이는 혈액
미국 연구팀, 악어에서 세균 죽이는 혈액 발견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세균을 죽이는 분자가 북미산 악어인 앨리게이터(alligator) 혈액에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해외과학매체인 뉴사이언티스트 등이 이를 비중 있게 보도했다. 두꺼운 갑옷과 날카로운 이빨만이 악어들의 주 무기가 아니었던 것이다. 악어들은 막강한 면역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이를 과학자들이 확인했다. 이번 발견은 앞으로 새로운 항균제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악어는 적어도 3700만 년 전부터 지구에 살아왔다. 진화를 거듭하는 동안 세균을 죽이는 혈액을 갖추면서 그들은 전염병에 대항하는 강력한 무기를 갖추게 된 셈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바니 비숍 조지메이슨대학 교수는 "악어는 상처를 입더라도 합병증 없이 회복됐다"며 "앨리게이터는 타고난 면역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2008년 루이지애나의 한 화학자가 파충류에서 추출한 혈청이 23개의 박테리아를 파괴시키고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를 고갈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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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나노물질과 앨리게이터 혈장에 있는 단백질을 혼합했다. 이 혼합물에서 45개의 펩티드(2개 이상의 α-아미노산이 펩티드결합으로 연결된 형태의 화합물)를 끄집어냈다. 이를 이용해 8개의 항균성 성질을 가지는 형태를 만들었다. 이중 5개는 대장균 일부를 죽였다. 나머지 3개는 대장균의 대부분을 죽였다. 녹농균 등을 포함한 박테리아에 대항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연구팀은 샴악어(Siamese crocodiles) 등 다른 악어들에게도 이 같은 강한 면역 시스템이 존재하는지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악어의 강력한 면역 시스템에 대한 기초 연구로 앞으로 슈퍼버그에 맞서는 항균제를 만드는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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