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실적 선방…에너지 업계 부진·디플레 우려는 걱정거리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경기둔화로 신음했던 유럽 기업들이 유로화 약세와 저유가에 힘입어 부활하고 있다고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 주요 기업들이 최근 내놓은 지난해 4·4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좋았다. 세계 최대 화장품 업체인 프랑스의 로레알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9% 늘어 시장 예상치(3.6%)를 웃돌았다. 특히 수요 부진으로 고전했던 서유럽 매출은 4% 증가했다.

유럽 제3의 자동차 제조업체 르노는 지난해 순이익이 18억9000만유로(약 2조3263억원)로 2013년의 3배에 달했다. 지지부진했던 르노 주가는 지난달 중순 실적 발표 이후 24% 급등했다. 유럽의 전반적인 자동차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 제약업체 사노피, 방산업체 다소, 독일 바이오 기업 DSM은 유로 하락의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이들 업체 매출의 3~4%는 환율 변동 덕에 증가한 것이다.

유로 가치는 무역 가중 평균 기준으로 지난해 4분기 3% 하락한 뒤 올해 들어 지금까지 9% 또 떨어졌다. 따라서 수출 업체 중심으로 유럽 기업의 호실적이 올해 1분기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스위스 UBS은행의 닉 넬슨 유럽 주식 담당 전략가는 "유럽 기업들의 매출 증가세가 최근 10분기만에 가장 강하다"면서 "여전히 만족스럽진 못하지만 유럽의 기업 경기가 바닥을 치고 반등했다"고 말했다.


기업의 선방은 증시에도 반영되고 있다. FTSE 유로퍼스트 300 지수에서 최근 6개월 사이 주가가 20% 안팎으로 오른 부문은 통신·소비재·헬스케어다. 유럽의 내수가 살아나고 있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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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장기 부진을 겪은 유럽 기업들이 완전히 회생하기까지 시간은 좀 걸릴 것이다. BP·토탈 같은 에너지 기업들의 경우 저유가로 올해 순익이 40% 정도 줄 듯하다.


여전한 유럽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기업들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는 소비자들의 구매력 하락으로 이어져 유럽 기업들의 가격 상승을 제한하게 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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