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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상가, 종로~퇴계로 1㎞ 내년말 대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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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상가 잇는 공중보형교 복원 … 올 11월께 1단계 구간 착공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우리나라 최초의 주상복합건축물이자 반세기 역사를 자랑하는 세운상가 일대가 보행로로 연결된 상업ㆍ관광중심지로 재탄생한다.
노후된 3층 높이 보행데크를 보수ㆍ보강하고 세운상가 가동과 대림상가 사이의 공중보행교를 부활시켜 기존의 산업생태계를 유지ㆍ활성하면서 동시에 주변 도심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촉매제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주변 부동산시장이 들썩일 전망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3월 세운상가 존치를 결정한 이후 전문가 태스크포스(TF), 주민협의체 등 다양한 논의를 통해 마련한 '세운상가 활성화(재생)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이를 구체화할 국내외 전문가 대상 국제공모전을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세운상가군은 세운초록띠공원(옛 현대상가), 세운상가, 대림상가, 삼풍상가, 풍전호텔, 신성상가, 진양상가 등을 포함하며 종로부터 퇴계로까지 남북으로 약 1㎞에 이른다.
시는 우선 주민협의체를 가동해온 종로∼세운상가∼청계ㆍ대림상가 구간을 1단계로 재생하고, 나머지 삼풍상가∼진양상가 구간 정비는 소유자와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추진하기로 했다.

2005년 청계천 복원 때 없어진 세운상가 가동과 청계상가를 잇는 공중보행교도 다시 만든다. 보행교 철거는 지역 상권 침체의 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보행교 디자인은 청계천 경관을 고려해 미적 수려함과 기능이 담보될 수 있도록 전문가를 대상으로 국제공모할 계획이다.

이어 종로구간은 20m 폭의 종묘 어도를 고려해 광폭 횡단보도를 신설하고, 세운초록띠공원은 복합문화공간으로 개편한다. 아울러 청계천 방문객이 자유롭게 공중보행교를 통해 종묘와 남산으로 갈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 등 다양한 접근로를 설치할 예정이다.

시는 이렇게 확보된 공간을 시민ㆍ관광객들이 모이고 즐기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되도록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박물관과 원하는 물건을 장인이 만들어주는 주문제작소 등도 조성한다.

여기에 세운상가의 건축사적 가치, 탄생배경 등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보여주고 관련문헌과 사진, 도면 등을 도시 박물관 형태로 전시한다.

기존 산업생태계를 21세기형으로 고도화해 고부가가치 창조산업으로 붐을 일으키기 위한 거점공간도 마련한다. 세운상가군 내 발생하는 공실 등을 활용해 도심산업 체험공간 및 전시실을 운영하는 한편 창업지원 거점공간을 마련해 주변지역 산업을 활성화하는 촉매제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세운재정비촉진지구 개발시 도심산업 유지에 따른 용적률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건물 또는 토지를 확보해 도심산업 지원센터, 중소 규모의 공방과 작업실 공간 등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제원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세운상가는 서울의 도시ㆍ건축적 유산일 뿐 아니라 역사ㆍ문화ㆍ산업의 복합체"라며 "재생을 통해 도심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수평적 랜드마크로 재탄생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국제공모전 등을 통해 오는 5월까지 세운상가 재생 계획의 큰 그림을 구체화하고 11월께 1단계 구간을 착공, 내년 말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세운상가 일대 재생사업 조감도(안)

세운상가 일대 재생사업 조감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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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운상가는?

일제강점기인 세계 2차대전 말 폭격에 따른 도심 화재를 막기 위해 공터로 비워뒀던 장소. 한국전쟁 때 피난민이 모여들면서 불량 주거지가 됐다. 정부는 이곳을 정비하기 위해 1960년대 국내 최초의 도심재개발사업을 벌였으며, 건축계의 대가인 고 김수근씨가 세운상가를 설계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주상복합건물이자 유일한 종합 가전제품 상가다.

'세상의 기운이 다 모여라(世運)'란 이름 아래 1970년대에는 '세운상가에선 미사일과 탱크도 만들 수 있다'는 얘기가 전해질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이후 80~90년대 강남과 용산이 개발되면서 쇠퇴의 길을 걸었다. 오세훈 전 시장은 2009년 세운 녹지 축 조성사업을 발표하고 세운상가를 전면 철거하기로 했으나 뒤이어 취임한 박원순 시장은 지난해 3월 철거 계획을 취소하고 도시재생의 상징적인 사업지로 공표했다.

전기ㆍ전자ㆍ기계금속 등 제조업 산업이 발달했던 세운상가군은 과거 전성기 때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주변 지역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공장으로 기능을 하는 산업생태계가 구축돼 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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