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지분율 지난 1월 처음으로 5% 넘어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강영중 대교 그룹 회장이 올 들어 자사주 매입 속도를 높이고 있다. 강 회장의 꾸준한 자사주 쇼핑을 둘러싸고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표면적으로는 책임경영 강화가 목적이다. 증권업계는 대교의 성장가능성이 매우 제한적인 가운데 거래량과 주가를 관리하기 위한 '오너'의 고육책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강 회장은 꾸준한 자사주 매입으로 지난 1월 13일 처음으로 지분율을 5%까지 끌어올렸다. 그는 이미 대교의 최대주주인 대교홀딩스의 지분을 81% 이상 확보하고 있어 절대적인 지배주주에 올라있다. 우호지분을 합치면 90%에 육박해 경영권을 둘러싸고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상황이다.
강 회장이 자사주를 매입해 거둘 수 있는 실익은 배당이다. 대교는 올해도 보통주 1주당 130원, 우선주 1주당 140원을 배당키로 했다. 시가배당률로 환산하면 각각 1.8%, 3.3% 정도다. 그가 개인 명의로 받을 수 있는 배당금은 5억원 내외임을 감안하면 그리 크지 않은 규모다.
교육부문의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했던 해외 교육사업부문의 영업손실은 2012년 3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3년 60억원, 2014년 3분기까지 31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부동산 개발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대교디앤씨 역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투자매력이 낮다보니 상장주식수에 비해 거래량은 턱없이 낮다. 대교의 상장주식수는 8470만주에 달하지만 하루 거래량이 2만~5만주 수준이다. 올 들어 10만주가 넘는 거래량을 기록한 날은 1월5일과 1월13일 단 이틀에 불과했다.
대교는 강 회장의 꾸준한 자사주 매입과 관련해 책임경영과 주주가치 제고의 일환이라는 설명을 내놨지만 목적이 불분명한 만큼 긍정적인 투심을 유도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K200에 속한 종목이지만 투자지표만 봤을 때 매력이 떨어지는 종목”이라며 “때로는 자사주 매입의 목적을 밝히고 투심을 환기하는 것이 투자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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