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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 고객 예탁금 운용수익 '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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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합리적 산정' 규정 개정 불구 1% 안팎 머물러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증권사들이 고객이 맡긴 예탁금을 운용해 벌어들인 수익의 절반도 채 돌려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금융당국이 합리적인 수준으로 고객들에게 운용수익을 돌려주라고 규정을 개정했음에도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일부 증권사들은 예탁금 규모에 따라 돌려주는 이자율에 차등을 두거나 전문투자자와 일반 개인투자자를 차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의 고객예탁금 이용료율은 1% 안팎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0대 증권사 중 신한금융투자가 1.21%로 가장 높았고 이어 하나대투증권 1.1%, 현대증권 1.07%, 미래에셋증권 1.03%, NH투자·삼성·미래에셋· 메리츠종금증권 1.0%, 한국투자증권 0.9%, 대신증권 0.8% 등 순이었다.
이는 2013년 금융위원회가 예탁금 이용료율 합리화를 위해 금융투자업 규정을 개정할 당시보다 대체로 낮아진 수치다. 2013년 4월 예탁금 이용료율은 1억~3억원 기준으로 현대증권이 1.8%, 대우·삼성·한국투자·우리투자(현 NH투자)증권이 1.5%였다. 당시는 금액대별로 차등을 둬 예탁금이 많을수록 이용료율이 높았으나 결과적으로 현재는 하향평준화된 상황이다.

예탁금 이용료율은 고객들이 주식 투자 등을 위해 증권사에 맡긴 자금을 운용해 남긴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증권사들은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예탁금 운용수익을 받아 이 중 일부만 고객에게 지급하고 있다.

지난달 현재 증권금융의 예탁금 운용이익률이 2.292%인 점을 감안하면 증권사들이 고객에게 돌려주는 비중은 대부분 절반이 채 안된다.
현대증권의 경우 일반투자자와 전문투자자에 차별을 둬 전문투자자에게는 일반투자자의 두배 수준인 2.02%의 예탁금 이용료율을 지급하고 있다. 투자 규모나 빈도의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과도한 차별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당국이 2013년 말 예탁금 규모별 이용료율 차등 적용을 없애라고 권고했음에도 여전히 다른 이용료율을 적용하는 증권사들도 있다. 한화투자증권과 동부증권은 100만원 이하 예탁금에 0.3%의 이용료율을 지급하고 그 위로는 0.8%대를 적용하고 있다. 10대 증권사 중 하나대투증권도 100만원 이하 예탁금에는 0.5%의 수익만 돌려주고 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금융위가 동일한 예탁금 이용료율을 적용하라고 지침을 내리긴 했지만 강제사항이 아니어서 차등 지급하는 곳이 아직 남아 있다"며 "예탁금 규모와 운용수익의 상관성이 크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고객 불만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용어 설명
고객예탁금: 고객들이 주식 및 채권을 매매하기 위해 증권사에 맡겨 둔 예수금. 증권사는 고객예탁금의 10% 이상을 반환준비금으로 한국증권금융에 의무 예치해야 한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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