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에코백 개발에 5년 걸린 사연은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전문기업 한섬이 '5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한 '에코백(ecobag)'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에코백'이란 일회용 비닐백을 대체하기 위한 친환경 가방으로, 일상생활에서 가볍게 활용할 수 있는 천가방을 말한다. 고도의 기술이나 작업이 필요하지 않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팔리거나 사은품으로 제작되곤 한다. 이번에 한섬이 선보인 'SJSJ 에코백' 역시 구매고객 대상의 증정용이다. 하지만 5년이나 공을 들였다. 이 제품의 제작을 맡은 '구리시 장애인 근로복지센터'와 손을 잡으면서다.
한섬이 구리시 장애인근로복지센터와 첫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11년부터다. 사회적 약자층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 장애인 직업재활전문 기관인 '구리시 장애인근로복지센터'에 더스트백(의류잡화 포장용 주머니) 제작을 맡겨 왔다. 국내 제작업체나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생산업체보다 소요 시간이 2배 가량 더 들지만 2~3개월 전 사전 기획을 통해 이러한 단점을 극복해 나갔다.
첫 제작 의뢰를 맡긴 5년 전, 복지센터 30여명의 장애인들은 단순한 박음질 조차 어려워했으나 현재에는 가방 손잡이, 어깨끈 제작 및 결합 등의 봉제기술도 구사하게 됐다.
이번에 제작한 'SJSJ 에코백'은 '구리시 장애인근로복지센터'의 장애인 30여명이 처음으로 시도한 완성형태의 가방이다. 기존의 더스트백 등의 소모품과 비교할 때 제작 난이도가 높고 소요시간 또한 오래 걸리는 작업이다.
한섬에서는 이번 에코백 제작을 위해 5개월 전부터 봉제기술 전수 뿐만 아니라 장애인들의 기술을 고려한 디자인 및 제작방식을 준비했다. 제작 물량은 총 4000개로 추가 생산도 고려하고 있다.
박태신 한섬 관리본부 상무는 "5년 전부터 제작 난이도를 4단계로 나눠 단순한 박음질부터 파우치형 더스트백 제작과 가방제작까지 가능한 수준으로 향상됐다"고 밝혔다.
한섬이 매년 제작의뢰하는 더스트백 수량은 연간 7만개 수준이다. 봉제기술 난이도가 향상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발주 물량을 30% 가량 늘리고 고부가가치 의류 및 잡화 제작 등도 시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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