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에 저문 아세아시멘트 태양광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아세아시멘트가 미래 먹거리로 추진 중인 태양광의 원재료인 메탈실리콘 사업을 보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적인 유가 하락에 태양광의 시황이 침체를 보이자 당분간 시장을 지켜본 뒤 투자 재개를 결정하기로 했다.
5일 아세아시멘트에 따르면 가동 시점을 올해로 1년 연기한 말레이시아 메탈실리콘 공장의 가동을 또 다시 보류했다. 태양광 시황이 회복되면 가동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당분간 운영자금을 최소한으로 투입할 방침이다. 아세아시멘트는 앞서 운영자금 투입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해 6월 말레이시아 현지의 메탈실리콘 제조ㆍ판매 계열사인 AAM 주식 100만주를 3억1715만원에 취득한 바 있다. 이에 앞서 2013년에도 메탈실리콘 제조공장 건설 자금으로 34억원을 현물출자했다.
메탈실리콘은 광산에서 추출한 규석과 카본을 녹여 환원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원료로 태양광의 핵심재료인 폴리실리콘의 원 소재다. 아세아시멘트는 태양광 시장이 향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지난 2012년 말레이시아 현지 회사를 인수해 메탈실리콘 사업 진출에 본격 착수했다. 당시 아세아시멘트는 1000억원의 자금을 투입,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사말라주 공단에 부지 및 설치공사를 완료해 이르면 2014년 상반기부터 연 3만5000t의 메탈실리콘을 생산해 연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하지만 유럽발 금융위기와 중국의 태양광 산업 구조조정 등으로 태양광 시황이 악화되자 아세아시멘트는 메탈실리콘 공장 가동 시점을 올해로 미뤘다. 아세아시멘트는 태양광 시황의 회복으로 수익을 안정적으로 창출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서면 공장을 가동할 방침이다.
그러나 국내외 태양광 시황 자체가 워낙 들쑥날쑥한 데다 저유가 기조가 장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동 시점 판단이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그렇다고 가동 시점을 업황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로 미루는 것도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AAM의 운영 자금을 지속적으로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업 중단도 어렵다. 이미 투입한 자금의 손실이 막대할 뿐 아니라 제 2의 신사업을 모색해야 한다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아세아시멘트 관계자는 "안정적 수익 창출과 성장성이 높은 소재산업으로 진출을 모색한다는 차원서 메탈실리콘 사업을 추진해 왔는데 저유가 기조에 태양광 시황이 악화되면서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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