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테 콜비츠 판화展…키워드는 '혁명·애도·평화'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1차 세계대전 중 아들을 잃어버린 어머니. 사회적 발언을 판화·조각으로 표현한 예술가. 독일 여성작가 케테 콜비츠(1867~1945년)의 삶과 예술을 조명하는 전시가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콜비츠는 사회참여적인 수단인 판화를 선택해 자기 체험적인 고백과 시대를 담은 예술가다. 예술가로서의 사명감에 여성적 시선이 더해져 당대의 현실과 이슈를 작품으로 풀었다는 점은 콜비츠 특유의 작가정신으로 꼽힌다. 제1차 세계대전과 함께 그의 작가적 의지는 더욱 강화됐고, 전쟁은 콜비츠 작품을 살펴보는 중요한 배경이 된다. 그의 초기작은 현대 독일 판화의 아버지라 불리는 막스 클링거(Max Klinger, 1857~1920년)에 영향을 받아 에칭과 석판화들이 많았다. 후기에는 에른스트 바를라흐(Ernst Barlach,1870~1938년)의 영향으로 목판화를 주로 제작했다. 콜비츠는 평생에 걸쳐 총 275점의 판화를 남겼으며, 대부분 흑백판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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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작은 1800년대 후반에서 1930년대에 걸친, 콜비츠의 초기부터 말년까지의 총 56점으로 구성된다. 작품들은 1914년 1차 세계대전을 기점으로 전쟁 이전과 이후의 작품군으로 분류했다. 전쟁 전 콜비츠는 주로 가난한 노동자들의 고된 노동, 핍박받는 삶을 작품에 표현해 사회 개혁의 필요성 주제로 한 작품들을 연작으로 내놨다. '직조공 봉기', '농민전쟁' 등이 그 예들이다. 전쟁 이후의 작품들에는 자신의 아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전쟁의 참상, 깊은 슬픔과 모성애가 함축적으로 담겨있다. 작가는 또한 1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반전과 평화를 적극적으로 외쳤다. 브론즈 조각 작품 '피에타'에서는 아이를 꼭 안고 있는 어머니를 형상화해 죽음에 대한 애도와 평화에 대한 갈망이 여실히 드러난다.
미술관 관계자는 "콜비츠의 사회적, 예술적, 개인적 실천을 드러내는 전시를 통해 격동기의 삶과 당대의 이슈에 공감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출품작은 모두 일본 오키나와에 소재한 사키마미술관의 소장품이며 (사)평화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와 공동 주최로 전시가 마련됐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 북서울미술관 사진갤러리. 4월 19일까지. 02-2124-8800.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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