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발굴감식단에서 발굴한 유해와 유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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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6ㆍ25 전쟁 때 전사한 김영탁 하사의 유해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64년전 만이다.


국방부 유해발굴 감식단은 27일 “1951년 1월 15일 북한군과의 교전 중 전사한 김 하사의 여동생인 경남(84)씨에게 28일 전사자 유해와 신원확인통지서, 국방부 장관 명의 위로패, 유해수습 때 관을 덮은 태극기, 인식표 등의 유품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하사의 유해를 찾을 수 있었던 것은 한 통의 전화 덕분이다. 강원도 동해시 망상동 일대에 선산을 보유하고 있는 김기준씨가 2013년 9월 유해발굴감식단에 전화를 해 “선산에 국군 전사자가 매장됐다는 아버지의 증언이 있다”며 제보한 것. 이에 유해발굴감식단은 발굴팀을 파견에 유해발굴에 나섰다. 이어 지난 2013년 강원도 동해시 망상동 일대에서 7구의 6ㆍ25 전사자 유해를 발굴했다.


당시 발굴 현장에선 유해와 함께 한국군을 의미하는 'K'와 군번 '1136180'이 선명하게 새겨진 스테인리스 재질의 인식표와 버클, 단추 등이 발견됐으며, 유해발굴감식단이 유전자 감식 등을 통해 15개월 동안 추적한 결과 제9사단 29연대 소속 김영탁 하사로 확인됐다. 1950년 9월 20일 입대한 김 하사는 이듬해 1월 15일 북한군 침투부대 격멸작전 때 국군 9사단 2개 연대가 강원도 정선에서 강릉 일대 차단선을 점령하고 도주하던 적을 격멸하는 과정에서 전사했다. 정부는 김 하사의 전공을 기리기 위해 1954년 화랑무공훈장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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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도에 거주하는 여동생 김씨는 "오빠를 찾을 수 있다는 한 가닥 희망을 갖고 유전자를 채취했는데 설을 앞두고 큰 선물을 받게 됐다"며 "살아생전 오빠를 현충원에 모시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이제야 가슴에 묻었던 한을 풀었다"고 말했다.


국방부 유해발굴사업은 2000년 6ㆍ25전쟁 50주년을 맞아 시작됐으며, 지금까지 15년 동안 8477구의 국군전사자 유해를 발굴했다. 이중 신원이 확인돼 유족에게 전달된 유해는 김 하사를 포함해 100구에 불과하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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