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간부출신 신종태 군사학박사, 전쟁역사현장 여행담 곁들여 출간…시리즈 1탄, 프랑스·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독일 1·2차 세계대전 40곳 및 금강·섬진강·낙동강, 백령도 등 국내 13곳 답사
책 제목은 ‘세계의 전사적지를 찾아서’. 세계 문화유적답사기나 배낭여행기에 대해 수많은 책들이 쏟아졌으나 세계의 생생한 전쟁역사 터 관련얘기를 여행담과 함께 최초로 담아낸 것이어서 돋보인다.
시리즈형태의 이 책은 제1탄으로 프랑스·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독일의 제1·2차 세계대전 전사적지 40곳과 우리나라 금강, 섬진강, 낙동강 유역, 백령도 전적지 13곳 답사내용들이 300여 쪽의 분량으로 실렸다.
전쟁사에 관심 있는 군인·군사학도·예비역 및 일반인들이 외국여행 중 전사적지 방문에 관심 있다면 이 책은 살아있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저자는 여행 중 만난 선진국 국민들의 전쟁인식과 한국인들의 안보의식을 비교하면서 우리의 생존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전쟁사 관련수치, 작전 경과, 인명 등은 합동군사대학교 전쟁사학과 교관들의 감수를 거쳐 역사적 사료의 오류를 줄였다.
책엔 유럽 및 우리나라 전사적지 위치가 지도와 함께 실려 있다. 현장사진자료만도 100여점에 이른다. 더욱이 저자는 외국군 병영체험을 통한 해당국가 국방정책 소개는 물론 배낭여행 중의 에피소드도 곁들였다.
관심을 끄는 외국관련 지면으론 ▲세계대전 현장으로 빼놓을 수 없는 프랑스 노르망디의 전쟁 터 ▲피자 화덕까지 갖춘 거대한 지하 요새 ▲프랑스 굴욕의 항복현장 꽁삐에뉴 ▲벨기에의 참혹한 독가스전 현장, 이프러 전장터 ▲세계 최대의 요새, 에반에말 ▲죽음의 혈투장 아르덴느 숲 ▲풍차 뒤에 가려진 네덜란드 전쟁 참화 ▲안네의 전쟁일기와 레지스탕스박물관 ▲룩셈부르크군인들의 6·25한국전쟁 참전지원 경쟁률 10대1 얘기 ▲비스마르크와 보·불전쟁 ▲바다의 늑대! U-boat박물관 ▲베를린 유대인 학살박물관 등을 꼽을 수 있다.
‘미국판’ 태극기 휘날리며 현장(오산), 마틴 대령! 적 전차 앞에 서다(천안), 주민들의 ‘美 킬패트릭 일병 구하기’(세종), 전쟁과 민초의 시련(금산), 적 전차에 맞선 섬진강 학도병(하동), 낙동강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없었다(창녕),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춘 ‘충절의 고장’(의령), 이곳이 낙동강 최후전선(함안), 지리산의 또 다른 전쟁(산청), 해병대 발상지와 해군의 본향(진해), 한반도 최대항구의 전쟁 상흔(부산), 한국을 위해 싸운 터어키군 전적지(용인), 신비의 섬 백령도와 전쟁(백령도) 등 국내 전사적지 얘기도 눈을 머물게 한다.
저자는 “우리의 생존을 위해 국민들은 국방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중동, 아시아, 남태평양, 북유럽, 미주권지역의 답사기도 꾸준히 펴내 시리즈 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자 신종태 군사학박사는?
6·25전쟁 때 치열한 격전지의 한 곳으로 낙동강을 끼고 있는 경남 창녕에서 태어나 어렸을 적부터 전쟁에 관해 많은 호기심을 가지며 자랐다.
1973년 마산고를 졸업하고 육사(33기)에 진학, 본격적으로 전쟁사교육을 받으면서 많은 관련 책들을 읽는 등 전문적으로 파고들었다. 1977년 장교임관 후 전쟁과 한반도 운명을 늘 고민하며 전·후방에서 소대장, 중대장, 대대장, 연대장, 부사단장 등 야전부대생활을 두루 경험했다.
특히 군 현역시절 외국(영국) 민간대학 위탁교육 땐 유럽 및 중동지역 전사적지를 돌아보며 관련자료들 모았다. 30여년 군 생활을 마치고 대령으로 예편, 30여 나라의 군사박물관과 격전지현장을 찾고 참전자들 증언도 들었다.
지금은 조선대 초빙교수, 육군교육사령부 지상전연구소 연구원, ‘국방일보’ 기획연재 집필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연락전화 010-5079-0008, jt21640@hanmail.net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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