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황금자 할머니 1주기 전시회 마련
23일 오후 2시 겸재정선미술관서 추모 1주년 기념식 개최... 2월 22일까지 한달 간 추모 기획전도 마련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평생 어렵게 모은 1억원을 홀연히 맡기고 세상을 떠난 황금자 할머니 1주기 추모 기념식이 23일 오후 2시30분 가양동 소재 겸재정선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고인의 기부금으로 조성된 ‘황금자 여사 장학금’ 수여식과 함께 고 황금자 할머니의 일대기를 그린 추모 동영상 상영, 위안부를 주제로 한 샌드아트 공연, 추모 연주회가 열린다.
이번에 ‘황금자 여사 장학금’ 수여자로 선발된 학생은 총 4명으로 200만원씩 총 800만 원의 장학금이 전달된다.
구는 그동안 황금자 할머니의 기부금을 ‘황금자 여사 장학금’ 이라는 이름으로 2007년부터 매년 형편이 어려운 대학생에게 전달해 왔으며, 이번 장학생까지 합쳐 총 18명의 학생이 3600만원 학비를 지원받았다.
장학금을 받게 된 고려대 장혜연 양은 “황금자 할머니가 평생 힘들게 모은 돈을 받는다고 생각하니 가슴 한쪽이 저리다”며 “할머니의 숭고한 정신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장학생 경희대 이재호군도 “황금자 할머니의 장학금을 받게 되어 너무 감사하고 한편으로는 영광스럽기까지 하다”며 “황금자 할머니처럼 어려운 이웃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구는 ‘황금자 장학기금’ 확충을 위해 한달 간 모금 부스도 함께 운영한다.
‘황금자 장학기금’은 (재)강서구장학회가 지난 7월부터 범구민 모금운동을 펼친 결과 정기 후원자가 140명에 달하는 등 주민들의 참여가 활발하다.
◆ 23일부터 한달 간 추모 기획전 '아낌없이 주고 날아간 나비' 열어
황금자 할머니의 생애 업적을 기리고 할머니가 남긴 진정한 기부의 의미와 감동에 대해 되새겨 보는 특별 기획전도 마련했다.
23일부터 2월22일까지 한달 간 겸재정선미술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펼쳐진다.
할머니가 생전 아꼈던 유품은 물론 욕쟁이 할머니에서 기부천사 되기까지의 생애 일대기를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총 3부로 진행된다.
우선 전시관 입구에 들어서면 황금자 할머니의 부조상과 연보, 그리고 할머니의 일대기를 담은 사진 패널을 만나볼 수 있다.
이어 1부에는 김운성?김서경 조각가 부부의 소녀상을 비롯해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통과 상처를 승화한 여성 미술작가들의 작품 20여 점이 전시된다.
2~3부에서는 황금자 할머니가 폐지를 주워 모은 돈을 장학금으로 기부하기까지의 사연, 또 돌아가신 후에도 유산 모두를 장학재단에 기부한 할머니의 인생 이야기 등이 유품과 사진을 통해 소개된다.
생전 아끼던 쌀통, 통장 그리고 ‘내가 죽고 난 뒤 재산 모두를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 달라’는 내용의 유언장 등이 공개된다. 또, 황 할머니 별세와 함께 치러진 강서구 구민장의 전 과정도 함께 전시된다.
아울러 전시장 한쪽 벽에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상징하는 대형 나비가 만들어진다.
이 곳에는 관람객들이 할머니를 기리는 메시지를 노란색 종이에 적어 놓음으로써 한 마리의 나비가 완성되도록 할 계획이다.
전시 개막식은 23일오후 2시에 진행되며 이날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세계 1억인 서명운동’ 도 적극 펼칠 계획이다.
노현송 구청장은 “올해는 광복 70주년의 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황 할머니가 우리에게 남긴 진정한 기부의 의미와 감동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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