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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리뷰] 분위기 무르익는 반기문 총장의 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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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요즘 미국 뉴욕의 유엔 외교가에선 반기문 사무총장의 방북 가능성이 종종 거론된다. 반 총장도 최근 부쩍 남북대화 및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에 강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반 총장의 신년사에는 독립 70주년이 되는 올해를 맞아 남북 대화와 화해, 한반도 평화 분위기 개선에 대한 기대에 방점이 찍혀있었다. 또 지난 14일 얀 엘리아슨 유엔 사무차장은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의 자성남 대사를 직접 만나 남북대화 재개에 대한 강력한 지지와 함께 이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주변 소식통들도 “한반도 정세 안정에 어떤 형태로든 기여하려는 반 총장의 의지가 어느 때보다 더 강하다”고 전한다.

사실 반 총장에게 방북은지난 2007년 취임이후 풀지못한 숙제와 같다. 유엔 최초의 한국의 수장으로서 가능성은 열어뒀지만 그동안 얼어붙었던 한반도 주변 정세 속에서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내년 말에 임기를 마치는 반 총장으로서도 이제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은 셈이다.
반 총장은 지난 2012년 12월 유엔 송년기자회견에서 “북한에 새 지도자(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가 들어선 만큼 ‘적절한 조건’이 조성될 경우 북한을 직접 방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 ‘적절한 조건’은 스스로 밝혔듯이 ‘남북간 대화를 돕는 방안을 비롯해 모든 현안들을 논의’할 수 있는 상황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 가이드 라인은 2년여가 지나서야 점차 필요조건을 갖춰가고 있다. 최근 박근혜 정부는 남북 대화 재개와 관계 개선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직은 제대로 물꼬를 트지 못했지만 남북정상회담 추진도 거론될 정도다. 반 총장에겐 ‘남북 대화를 돕기 위한’ 평양행의 명분과 모멘텀이 살아나고 있는 셈이다.

평양의 ‘새로운 지도자’도 올해 한반도 주변 정세 변화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한미군사연합훈련’ 무력화와 핵실험 명분 축적용이란 꼬리표를 달고 있긴 하지만 대남및 대미 관계 복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 더구나 평양당국은 소니 해킹이후 갈수록 강경해지는 미국의 대북 기조와 제제압박을 비켜가기 위한 우회로가 절실해진 상황이다. 미국 정부와 의회의 강경기류를 누그러뜨리고 국제 여론을 북한에 유리하게 조성하기 위해 ‘반기문 총장 평양 방문’처럼 매력적인 카드는 찾기 힘들 것이다.

물론 미국의 강경기조는 반 총장의 평양행 추진에 최대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자신의 방북 추진이 한반도 비핵화와 주변 정세 안정에 기여하는 길임을 워싱턴에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은 결국 반 총장의 몫이다.
한편 반 총장이 공을 들여 방북을 성사시킬 경우 덤도 많다.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2017년 차기 대권후보 주자 경쟁에서 확고한 지위를 점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래저래 독립 70주년인 올해 한반도 주변 정세는 숨가쁘게 전개될 전망이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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