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 "택지매입비 완화 사업비 부담 덜어"…일부는 신중한 태도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임대주택 사업에 부정적 태도를 보이던 건설사들의 태도가 확연히 달라졌다. 정부가 기업형 임대주택을 활성화하기 위해 택지매입 조건 완화와 세제 지원 등 다양한 유인책을 내놓은 영향이다.

정부가 13일 발표한 기업형 주택임대사업 육성방안에는 ▲택지가격 10% 인하 ▲기금금리 0.8%포인트 인하 ▲용적률 10% 완화 ▲임대소득세ㆍ취득세ㆍ재산세ㆍ양도세 지원 등이 담겼다. 기존 임대사업의 예상 수익률이 2~3%대라면 종전보다 저렴하게 택지를 매입하고 금융비용 등을 낮출 경우 수익률이 5~6%까지 확보될 것으로 정부는 추산했다.


정부는 이번 대책이 시행되면 사업 시행자의 세후 수익률이 용적률 완화로 2.1%포인트, 공공택지를 10% 이상 싸게 공급해 1%포인트, 임대소득세ㆍ취득세ㆍ재산세ㆍ양도세 등 지원으로 0.8%포인트, 기금이자 인하로 0.5%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사들은 가장 큰 부담이던 택지매입비용을 낮춤으로써 수익성을 보장받을 길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임대주택 건설에 투입되는 비용 중 토지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며 "토지할인 공급이나 기금지원 등이 이뤄지면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분양전환 때 투자한 금액을 회수해야 하기 때문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매입확약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조치가 모두 계획대로 시행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하는 데다 땅값이나 입지 등 프로젝트마다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며 신중한 모습도 연출된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당장 급하게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해 대형사들의 추이를 보고 움직일 것"이라며 "분양물량도 많고 택지 확보하느라 바빠 내부적으로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발목을 잡는 것은 부채비율이다. 임대보증금이 회계상 부채로 잡혀 경영을 옥죌 것이란 염려에서다. 한국주택협회 관계자는 "분양주택에 비해 사업기간이 길고 국제회계기준에 따라 임대보증금이 부채로 잡힐 경우 신용평가가 하락하거나 해외수주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며 "그룹사의 경우 타 업종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신중한 입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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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대기업은 대림산업이다. 민간임대 1960가구를 공급할 예정인 인천 도화지구 외에도 추가 사업지를 물색 중이다. GS건설은 천안과 화성 반월동에서 분양으로 공급하려던 아파트를 지난해 임대주택으로 전환했다. 분양전환형 임대주택으로 공급하기 위해 국민주택기금 대출신청도 마쳤다. GS건설 관계자는 "수익성 등을 충분히 검토해 사업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LH가 상반기 중 동탄2신도시에서 수급조절리츠로 공급할 예정인 A14블록(1135가구)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한화건설도 건축사업본부 내 신사업추진 태스크포스(TF)팀이 임대사업에 대해 전반적으로 검토 중이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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