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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정권 교체, 中 해상실크로드에 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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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세나 대통령 전임자와 반대로 중국 영향력 확대 반대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스리랑카 정권 교체가 중국의 해상 실크로드 거점 구축에 암초로 불거질 것으로 전망됐다.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새 대통령은 마힌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과 달리 중국이 자국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을 반대한다. 중국은 콜롬보항을 개발하고 화력발전소를 지어주면서 진주 목걸이라고 불리는 해상 실크로드 전략에 대한 스리랑카의 협조를 약속 받은 바 있다. 스리랑카의 콜롬보ㆍ함반토다항은 남중국해-인도양-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해상 실크로드의 요충지다.
실크로드. 중국 정부는 파란 선으로 표시된 해상 실크로드를 다시 장악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미지=위키피디아

실크로드. 중국 정부는 파란 선으로 표시된 해상 실크로드를 다시 장악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미지=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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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욕타임스(NYT)는 시리세나 대통령이 선거운동 기간에 라자팍사의 (대외)정책이 앞으로 6년 더 이어진다면 “스리랑카가 식민지가 되고 우리는 노예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며 그가 중국의 전략에 제동을 걸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선거공약집에서 “백인이 군사력으로 강탈한 땅을 이제 외국인들이 몇몇 사람에게 몸값을 주고 챙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스리랑카 야당으로 시리세나 후보를 지지한 연합통일국민당(UNP)은 중국의 스리랑카 개발에 반대해왔다. UNP 지도자로 지난 9일 시리세나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총리로 지명된 라닐 위크레메싱헤 전 총리는 지난달 중국이 추진하는 콜롬보항 인공섬 프로젝트를 취소할 것이라는 뜻을 밝힌 바 있다.

UNP의 경제 분야 대변인 하샤 데 실바는 “새 정부는 중국을 우방이라고 여긴다”면서도 “우리는 인도와 중국 사이에서 균형 잡힌 접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방 국가들은 라자팍사 정권이 타밀 반군과 전쟁을 벌이면서 보인 행태를 비판하며 원조를 중단했고, 이런 가운데 중국이 스리랑카에 접근하면서 양국은 지난 몇 년 동안 가까워졌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9월 스리랑카를 방문해 콜롬보항에 15억달러를 투자해 인공섬을 건설하는 등 선물 보따리 20개를 풀어놓았다.

시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중국은 21세기 해상 실크로드 건설을 계기로 스리랑카와 항구건설ㆍ운영, 항구 인근 공업단지 건설, 기초시설 건설, 해상안보 분야 등에서 스리랑카와 긴밀히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라자팍사 당시 대통령은 “시 주석이 주창한 21세기 해상 실크로드와 인도양의 해상운송 중심국가로 발전하겠다는 스리랑카의 구상이 합치되는 점이 많다”며 중국의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을 요청했다.

인도는 이번 선거로 스리랑카 정권이 교체되자 눈에 띄게 반기는 모습을 보였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개표가 완료되기도 전에 시리세나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했다. 중국을 견제하는 인도는 스리랑카가 중국으로 다가서는 것을 못마땅해 하고 있었다.

반면 중국은 스리랑카 정권 교체로 자국의 계획이 방해받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상하이국제연구소의 왕등화 연구원은 “당선된 뒤에는 선거 전에 한 말과 달리 행동하는 정치인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인공섬 프로젝트에 대해 “스리랑카에 도움을 준다고 믿는다”며 “취소할 확률이 낮다”고 내다봤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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