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우 회장, '발간 30년'된 책 꺼내 든 사연
한 회장, 600여명 임·부서장 대상 강연
'기업문화'와 '기업내 영웅' 필요성 강조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출간된 지 30년이 훌쩍 넘은 '기업문화(Corporate Cultures)'. 1982년 터렌스 딜과 앨런 케네디가 공동으로 집필한 책이다. 이 책이 나오면서 처음으로 기업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이때부터 기업문화에 대한 연구가 시작됐다.
그런데 '리딩뱅크' 신한금융그룹의 한동우 회장이 그룹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부서장 등 총 600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이 책을 들고 나왔다. 지난 9~10일 양일간 경기도 기흥 신한은행연수원에서 진행된 '2015년도 신한경영포럼'에서 한 회장이 이 책을 중심으로 경영진들 앞에서 강연에 나선 것.
한 회장은 "신한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다 보니 기업문화, 특히 리더들의 역할에 대해서 이야기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최근에 나온 책도 많이 찾아봤는데 내가 얘기하고 싶은 부분이 가장 잘 설명돼 있고, '기업문화의 원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오늘 이 책을 가지고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강연내내 기업문화와 기업내 영웅(英雄)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한 회장은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선택할 것인가는 환경에 따라 결정되며 이것이 기업문화의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며 "조직의 기본적인 사고나 신념이며 기업문화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기업의 가치이념을 구체적으로 실천해 보이면서 직원들의 본보기가 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영웅"이라며 "강한 문화를 가진 회사는 상황의 영웅을 인지하고 창조하는 기술을 터득하는데, 이 문화를 구현하는 영웅에게 전략적 지위를 마련해 그 존재를 눈에 드러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또한 한 회장은 "영웅은 일련(一連)의 신념과 가치를 표방하고 그 신념과 가치를 다른 사람들에게 확실하게 고취시키기 위해 부심한다"며 "합리적 관리자는 항상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치중하고, 영웅은 문제 해결의 과정과 그것이 문화에 전달하는 교훈을 중시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한 회장은 "가치이념을 문화라고 한다면 영웅은 이러한 가치이념을 구현하는 조직의 힘을 나타낸다"며 "관리자는 회사를 운영하고 영웅은 회사를 창조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 회장은 영웅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며 임·부서장들이 그룹내에서 솔선수범 해 주기를 당부했다. 그는 "직원들의 실천은 임·부서장이 실천하는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며 "리더들이 얼마나 진정성을 갖고 그룹의 장기 미션인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의 가치와 의미를 직원들의 가슴에 와 닿도록 전파하느냐에 따라 직원들의 실천 수준도 결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조직문화는 경영자가 지키고 가꾸려고 노력할 때 만들어지고 강해지고, 직원들은 가치이념을 실천하는 영웅들의 행동을 보고 움직이는 것"이라며 "신한을 이끌어가는 핵심 축인 임·부서장들이 신한 문화의 영웅이 되어달라"는 말로 강연을 마쳤다.
한편 이날 신한금융 경영포럼에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대한민국 경제와 한민족의 DNA'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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