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울, 데뷔하기까지 15년 걸린 사연 들어보니…"아픔과 외로움, 가난함도 감히"
지소울, 데뷔하기까지 15년 걸린 사연 들어보니…"아픔과 외로움, 가난함도 감히"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JYP의 야심작'이라고 불리던 지소울(G.Soul)이 15년 만에 국내 가요계에 데뷔한다.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가 9일 트위터를 통해 지소울의 영상과 장문의 글을 게재하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던 지소울이 미국 생활 9년 만에 본인이 작사 작곡한 음악 20곡을 들고 귀국했다"며 "놀라운 아티스트가 돼 있어 믿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아팠던 어린 시절, 힘든 가정형편, 타국생활의 외로움, 이 모든 게 이 친구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 막진 못 했다"며 지소울의 데뷔 임박 소식을 전했다.
이 글과 함께 지소울의 티저 영상이 링크돼 눈길을 모았다. 영상에는 지소울의 미국 연습 모습, 작업 모습 등이 담겨 데뷔에 궁금증과 기대감을 높였다.
지소울은 지난 2001년부터 JYP에서 실력을 갈고 닦아온 최장수 연습생으로 JYP 관계자에 따르면 이달 데뷔할 계획이다.
1988년 출생으로 걸그룹 원더걸스의 멤버 선예와 보이그룹 2AM의 조권 등과 함께 2001년 SBS 예능 '슈퍼스타 서바이벌'에서 박진영에게 발탁된 지소울은 알 켈리의 '아이 빌리브 아이 캔 플라이(I Believe I can fly)'를 불러 박진영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이후 지소울은 JYP엔터테인먼트에 연습생 신분으로 입사했고 미국시장 데뷔를 목표로 준비에 들어갔다. 한 때 알 켈리가 프로듀싱을 맡아 미국서 먼저 데뷔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은 "지소울, 와 드디어" "지소울, 대박이다" "지소울, 진짜 오래 기다렸다" "지소울, 파이팅" "지소울, 짱짱" "지소울, 기대돼" "지소울, 팬이에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음은 박진영이 남긴 글 전문이다.
15년의 열정 2001년 한 아이를 만났습니다. 사람들과 눈을 못 마주칠 정도로 수줍고 착한 초등학교 6학년이었는데 신기하게도 그의 입에선 흑인보다 더 흑인스러운 노래가 흘러 나왔습니다.
당시 힘들었던 가정환경을 두 달 동안 학교를 걸어 다니며 모은 버스토큰으로 산 Boyz II Men 테입을 늘어지도록 들으면서 이겨내다 보니 그 감성이 몸에 스며들어 버렸던 것이었습니다.
그의 재능이 너무 놀라워 미국으로 유학을 보냈습니다. 데뷔가 확정되지 않은 연습생이라 최소한의 지원 밖에 해주지 못하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열심히 연습하며 스스로를 키워갔습니다. 그의 노래는 어느새 미국 음악인들도 놀라는 수준에 이르렀고 미국 최고의 프로듀서와 그의 미국 데뷔 앨범 제작에 합의했습니다. 우리 마음은 한 없이 들떴습니다.
그러나 준비과정 중에 뜻 밖에도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가 터지고, 한국과 달리 금융자본이 지배하는 미국의 음반사들은 모두 긴축 재정과 구조조정에 들어가며 위험부담이 높은 프로젝트들을 백지화 시켰습니다. 동양인 가수를 미국에 데뷔시키는 일은 당연히 그 리스트의 최상단에 들어가면서 당시 JYP의 모든 신인 가수들의 프로젝트들은 백지화되고 결국 얼마 후 우리는 미국에서 철수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때 그 아이는 혼자 미국에 남겠다고 했습니다. 자신은 여기서 아직 배워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고. 저는 지금 이 실력으로 한국에 가면 넌 최고로 인정받을 거라며 한국 데뷔를 제안했지만 그의 마음은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그는 결국 혼자 남았습니다. 회사로부터 나오는 턱없이 부족한 지원 속에서도 그는 혼자 미국의 언더그라운드 음악 씬을 누비며 실력을 키워갔습니다.
그런 그가 미국생활 9년 만에 본인이 작사 작곡한 음악 20곡을 들고 귀국했습니다. 전 제 귀를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15년 전 그 수줍던 아이가 제 앞에 놀라운 아티스트가 되어 서있었습니다.
아팠던 어린 시절, 힘든 가정형편, 타국생활의 외로움, 그 모든 게 이 친구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 막진 못했습니다.
전 이제 이 친구를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여러분 G.Soul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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