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로힐스 논현, 보증금 5000만원부터 7억원까지…집주인 성향 따라 다양
중개업소 "전월세 골고루 소진…보증금 높은 반전세 선호"


'마포 래미안푸르지오' 일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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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월세거래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아파트단지의 월세부담액은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근로자 2인가구의 월평균소득인 387만5913원(2014년 3분기 기준)을 대부분 투입해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고소득 전문직이 아니면 엄두도 내지 못할 수준이다.


강남구 논현동의 경복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크로힐스 논현'의 경우 월세는 최고 320만원까지 나와있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3.3㎡당 평균 3080만원, 분양가로는 10억원 안팎으로 분양됐다. 현재 매매가는 11억원 안팎이다. 전세매물의 전세금은 7억원 후반부터 8억원대까지 분포돼 있다. 이 매물들의 월세는 보증금 6억원에 월세 70만원부터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320만원까지 다양하다.

그런데도 월세거래 건수는 전세거래와 같은 비중을 보인다. 논현동 A공인 관계자는 "전세와 월세 비율이 5대 5인데 전월세 모두 골고루 소진되고 있다"며 "세입자의 여건에 맞게 집주인들이 보증금을 조정해주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강남 테헤란로와 삼성동 업무지구 등과 가까운 핵심 입지여서 고소득 전문직의 고액 월세계약이 속속 이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령대로는 젊은 부부, 지역별로는 강남에 거주해왔던 이들이 많다는 설명이다. 논현동 B공인 대표는 "월세가 300만원 넘지만 선뜻 계약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하지만 누구라도 보증금이 높고 월세가 낮은 매물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작년 12월 입주가 시작된 이 단지에서는 11월부터 전월세거래가 함께 이뤄지고 있으며 세입자들이 주로 찾는 월세 매물은 보증금 3억~4억원대라고도 했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는 지난해 9월 말 입주가 시작됐는데 11~12월 임대차 거래의 3분의 1 이상이 월세였다. 실거래된 사례를 찾아 보면 전용 84㎡의 경우 보증금은 5000만원부터 3억원까지 차이가 크다. 같은 평형의 시세는 보증금이 3억원인 경우 월세는 75만~80만원이다. 전세금만 부담하는 경우는 4억5000만원대다. 집주인들의 성향에 따라 잔금이 필요한 경우 전세를 놓지만 투자 목적으로 구입한 경우 보증금을 최대한 낮춰 월세로 내놓는다는 것이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대단지 아파트여서 전월세 물량이 한꺼번에 풀려나오기 시작했는데 입주 시작 시점부터 3개월이 지나며 월세 시세는 상당히 올랐다. 전세 매물은 거의 소진됐으며 월세 매물만 일부 남아있는 영향으로 볼 수 있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84㎡ 기준으로 지난 10월에는 보증금 5000만원짜리 매물의 월세가 100만원이었지만 현재는 140만~150만원대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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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현동 C공인 관계자는 "전세 매물이 사라지면서 반전세형태로 월세계약이 많이 이뤄졌다"며 "입주아파트는 공급이 많아 가격이 조금 낮게 형성되는데 월세 시세도 입주 초기에 내렸다가 현재는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반전세는 전세를 선호하는 수요자와 월세 공급 과잉이 맞물려 생겨난 과도기적 현상이자 전세의 변형된 형태"라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기업형 민간임대주택 공급 역시 보증금 액수를 선택할 수 있는 형태로 가야한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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