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전라남도(도지사 이낙연)는 문화재청이 ‘여수 흥국사 대웅전 관음보살 벽화’, ‘해남 대흥사 석가여래 삼불좌상’, ‘보성 대원사 극락전 관음보살·달마대사 벽화’ 3건이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6일 밝혔다.
‘여수 흥국사 대웅전 관음보살 벽화(麗水 興國寺 大雄殿 觀音菩薩 壁畵)’는 한지에 그려 벽에다 붙여 만든 첩부벽화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첩부벽화는 미황사 천불도 벽화에서 보듯 보통 천장의 장엄화나 대량의 별화에 사용됐으나, 후불벽 전면에 예불화로 그려진 것은 이 벽화가 유일하다. 별화란 단청을 한 뒤 공간에 사람, 꽃, 새 따위를 그린 그림이다.
이 벽화는 불전 내부 동·서 벽면에 관음보살도와 달마도를 배치한 독특한 사례다. 운문사 관음보살·달마대사 벽화의 계보를 잇는 작품이다. 특히 작품의 특징이 18세기 중·후반 크게 활약했던 의겸파의 화풍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해남 대흥사 석가여래 삼불좌상(海南 大興寺 釋迦如來三佛坐像)’은 임진왜란 전란 과정에서 의승군의 최고 지도자로 활약했던 서산대사의 의발(衣鉢·승려의 가사와 바리때)이 1606년 대흥사에 봉안되고, 6년 뒤에 제작된 불상이다.
사부대중이란 부처의 가르침을 따르는 네 부류의 사람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출가한 남녀 수행승인 비구·비구니와 남녀 신도인 우바새(거사)·우바이(보살)을 지칭한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유물 3건에 대해선 30일간의 지정 예고 기간을 거쳐 각계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될 예정이다.
노래영 전라남도 문화예술과장은 “예향 전남의 전통문화 맥 잇기 차원에서 우수한 문화유산에 대해 국가지정문화재 승격 지정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