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기 "통화정책 바꿀 것"…양적완화 다시 시사
유로 4년만에 최저치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언급했다.
드라기 총재는 2일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와 인터뷰에서 "물가 안정이라는 임무를 지키지 못할 위험이 6개월 전보다 커졌다"고 말했다. 여기서 언급된 '물가 안정'은 지나치게 낮은 물가를 목표치까지 끌어올린다는 뜻이다. ECB는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0%로 설정하고 있다.
드라기 총재는 "낮은 인플레이션이 오래간다면 올해에는 통화정책의 범위와 속도, 구성을 바꿀 필요가 있다"면서 "모든 이사회 구성원들도 이에 대해 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다만 대규모 국채매입을 언제 실시할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단정하기 어렵다"면서 즉답을 회피했다. 그러면서 "디플레이션 리스크에 대비해야하는 것은 맞지만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당장 디플레이션에 빠질 위험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드라기 총재는 유럽 각국이 효율적인 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개혁 약화, 관료주의, 세금 부담이 유럽 경제의 회복을 가로막고 있다"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저성장에 머물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드라기 총재의 이러한 발언이 전해지면서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2035달러까지 올랐다. 유로화 가치가 지난 2010년 6월 이래 최저치로 내려간 것이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10년물 국채금리는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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