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도 A등급 동공, 영상 기온 회복하는 대로 굴착·보수 예정
내년부터 도심지 주요도로 매해 500km씩 3년 주기 정기검사 추진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서울시가 일본의 동공탐사 전문업체와 탐사를 벌인 결과 시내 주요도심지 4곳에서 41개의 지하 동공(洞空·빈 공간)이 발견됐다.
서울시는 일본의 노면하부 동공탐사 전문 용역업체인 지오서치(Geo Search)를 초청해 총연장 61.3㎞의 주요 도심지 4개 지역을 조사한 결과 41개의 동공이 탐지됐다고 31일 밝혔다.
탐지된 동공 41개는 주로 오래된 지하철 노선이 통과하는 지점에서 확인됐다. 시는 기존에 동공 발생의 주원인으로 알려졌던 노후 하수관 외에도 지하철 복구공사로 인한 장기침하도 주요한 원인 중 하나로 추정하고 있다.
41개 동공은 장기간에 걸쳐 형성된 것으로 시는 당장의 함몰위험은 없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보수·관리 우선순위 등을 고려해 자체적으로 A, B, C 등급으로 구분해 관리·조치한다는 계획이다. A등급은 동공 상부 지지층 두께가 0.3m로 비교적 얕은 곳을 의미하며 41개 중 18개소가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이번 동공탐사를 계기로 일본 도쿄(東京)도와 관련 기술지원 약속을 받았으며, 추후 양 도시 간 도로함몰 방지기술 교류·협력에 관한 정식 업무 협정을 체결해 기술 도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 내년부터는 동공발생이 예상되는 오래된 지하철 노선, 50년 이상 노후 하수관 매설구간, 지질적 취약구간이 혼재한 도심지 주요도로 등 약 1500㎞에 대해 매년 500㎞씩 3년 주기로 정기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택근 시 도로관리과장은 "현재의 국내 기술로는 땅 속 동공탐사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번에 외국업체의 시범탐사를 통해 실질적인 첨단탐사기술을 확인한 만큼 내년부터 시가 선제적으로 동공탐사를 실시하여 도로함몰로 인한 시민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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