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올해 최고·최악 성적낸 투자처 소개…美 스카이웍스·中 하너지 선방
이런 와중에도 승자와 패자는 있게 마련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5일(현지시간) 올해 최고·최악의 성적을 낸 투자처에 대해 소개했다.
미 증시에서 최악의 성적을 낸 기업은 미 3위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다. 스프린트 주가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61% 폭락했다. 통신업체 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제품 가격을 꾸준히 내려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 것이다.
글로벌 증시에서 투자자에게 가장 높은 수익률을 안겨준 곳은 중국 신재생에너지 업체 하너지(Hanergy·漢能)다. 홍콩 증시에서 하너지 주가는 249% 폭등했다. 하너지는 급성장 중인 중국의 대체에너지 시장을 이끄는 선두 주자다. 미국의 태양광 업체 미아솔 등 굵직굵직한 기업 인수로 몸집을 키웠다.
펀드 업계의 대박은 미국의 뮤추얼펀드 매튜스에 돌아갔다. 매튜스가 운용하는 인도 펀드는 59%의 투자수익률을 기록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 정부 출범 이후 인도 증시가 30% 급등한 덕이다.
쪽박 펀드의 주인공은 피델리티가 운용하는 에너지 펀드다. 유가 급락 등 글로벌 상품시장이 출렁이면서 피델리티의 에너지 펀드는 올해 22%의 손실을 기록했다.
세계 원자재 시장의 부진에도 떠오르는 스타는 있었다. 브라질의 가뭄으로 가격이 급등한 커피다. 커피 값은 올해 58%나 상승해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18개 원자재 가운데 1위에 올랐다. 반면 45% 떨어진 원유는 꼴찌를 차지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미 달러화의 독주가 눈에 띈다. 유로·엔 등 미국의 주요 교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지수는 최근 8년 8개월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엔화가 달러 대비 12% 내리고 유로화는 11% 하락했다. 달러를 제외할 경우 가장 선방한 통화는 인도의 루피로 올해 2.4% 내리는 데 그쳤다.
최악의 통화는 달러 대비 45% 하락한 러시아의 루블이다. 루블보다 더 떨어진 화폐가 하나 있다. 바로 가상화폐 비트코인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달러 환산 기준으로 58% 급락했다. 지난 1월 1만달러(약 1101만원)를 비트코인에 투자했다면 현재 4200달러만 남게 되는 셈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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