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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글로벌 원자재 시장 승패 가른 것은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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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안정된 상황에서 공급과잉이 주 원인…패자 철광석·원유, 승자 니켈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올해 글로벌 원자재 시장은 바닥없는 추락을 했다. 22개 주요 원자재를 모아놓은 블룸버그 원자재 지수는 올 들어 지금까지 14% 하락했다. 지난 5년간 최악의 성적이다.

그런데 내용을 뜯어보면 희비가 엇갈린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올해 원자재 시장의 승자와 패자는 수요가 아닌 공급이 결정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수요가 정체된 상황에서 과잉공급 문제가 화두로 떠오른 분야를 중심으로 가격 급락세가 뚜렷했기 때문이다.
올해 가격이 가장 많이 떨어졌던 것은 철광석으로 지금까지 50.4% 급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45%가 빠진 원유보다 못한 것이다. 철광석과 원유 모두 올해 공급과잉 문제가 제기됐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철광석 생산은 지난해에만 12% 늘었다. 반면 수요는 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수년간 철광석 가격이 오르면서 BHP빌리턴, 포테스큐 메탈스 그룹, 리오틴토 등 호주 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린 것이 과잉공급을 초래한 원인이다.

당분간 철광석 가격 반등을 기대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JP모건의 프레이저 재미슨 애널리스트는 "향후 5년간 3억4100만t의 철광석이 더 생산될 것"이라면서 "글로벌 수요가 안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급과잉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유 시장 역시 미국의 셰일혁명에 따른 공급확대가 가격을 끌어내렸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해 감산 불가 방침을 정하면서 유가 하락에 기름을 부었다. 원유 가격 역시 단기간에 반등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아시아와 유럽을 중심으로 내년에 수요가 조금 늘어나겠지만 증가하는 생산량을 다 소화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올해 원자재 시장 최고의 승자는 니켈이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니켈 값은 지난 5월 2년 만에 최고치인 2만1625달러를 찍었다. 인도네시아가 수출 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공급에 차질을 빚은 것이 니켈 값을 끌어올린 요인이 됐다. 아연(6.3%)과 알루미늄(5.8%) 가격도 많이 올랐다. 호주의 아연 광산 폐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수급 불안이 심화됐다.

내년 세계 원자재 수요가 점차 늘겠지만 과거와 같은 호황은 없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특히 성장 둔화를 겪고 있는 중국의 수요 정체가 큰 영향을 미친다.

소시에떼제네랄의 푸 펭지앙 아시아 원자재 거래 이사는 "수요가 공급을 크게 앞질렀던 과거와 달리 최근 원자재 시장의 수급은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면서 "이에 따라 작은 공급 변화에도 가격이 크게 움직이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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