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급여력 약한 보험사 자본확충 안간힘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저금리 장기화로 지급여력(RBC) 비율에 적신호가 켜진 보험사들이 잇따라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
10일 보험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악사다이렉트는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오는 2월 3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키로 결정했다. 이번 증자는 보험사 재무건전성 지표인 RBC 비율이 금융당국의 기준치를 하회하면서 자본확충이 필요해진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악사다이렉트의 RBC 비율은 130% 수준으로, 금융당국의 권고치(150%)를 밑돌고 있다. 악사다이렉트 관게자는 "자본확충을 통해 RBC 비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증자가 끝나면 지급여력비율이 150%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RBC는 보험사가 보험계약자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낸 지표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판단하는 데 활용된다. 보험업법에서는 RBC 최저 기준을 100%로 제시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위기 상황에 대비해 150% 이상을 유지토록 권고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보험사들의 평균 RBC비율은 305.7%로, 대체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다. 이 중 생명보험사는 325.2%, 손해보험사는 268.5% 수준이다. 다만 삼성생명(388%), 교보생명(321%) 등 대형 보험사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한 반면 악사다이렉트(130%), 스위스리(135%), 현대하이카(147%), 현대라이프(160%) 등 몇몇 중소형사들은 경고등이 켜져 있는 상황이다.
금감원은 이들 보험회사에 대해서는 증자, 후순위채 발행 등 자본 확충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제고토록 요구하고 있다. 이에 스위스리가 지난해 11월 영업기금 350억원을 확충한 데 이어, 현대하이카와 엠지손해보험보도 이달중 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엔 현대라이프가 후순위채 발행 형태로 500억원을 조달하기도 했다. 금융시장의 불안 등을 감안해 자본을 여유 있게 쌓아두기로 한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당장 유동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 앞으로 금융시장 상황이 어려워질 것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자본을 확충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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