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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감 있는 공예품, 하나의 오브제이자 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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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마이어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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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 갤러리스트 사라 마이어스코 인터뷰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식기부터 가구 등 실생활에서 쓰이는 공예품을 '미술'로 바라보려는 흐름들이 국내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공예라는 장르를 미술시장의 한 축으로 성장시키려는 작가들과 갤러리스트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이미 공예작품이 현대미술 속에 융화돼 10년 전부터 시장이 2~3배 정도 확대돼왔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장인들의 솜씨가 배어있는 다양한 공예품들이 밀라노와 영국 등 유수한 공예페어나 박물관 등에 소개되면서, 이제는 공예산업 발전에 대한 본격적인 고민이 시작됐다.
"현대미술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자극적인 작품들이 많아지다 보니, 사람들은 오히려 천천히 오랫동안 시간을 들여 만들어지는 공예품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손으로 만질 수 있고, 깊이감 있는 아름다운 공예품은 하나의 오브제이자, 아트다."

최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공예 트렌드 페어'에 참석한 영국인 갤러리스트 사라 마이어스코의 얘기다. 공예계에서 활동한 지 25년의 경력을 지닌 그는 나무와 도자, 유리 공예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홍보하며 전 세계 50여개 박물관과 갤러리에 연결하고 있다. 지난 1999년에는 런던 메이페어 지역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갤러리를 세워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현대 공예의 기술과 예술적 결합이 두드러진 작품들을 중심으로 '공예 아트'를 소개하고 있다. '사라 마이어스코 갤러리'에 소속된 작가들은 총 12명으로 대부분이 목공예 작가다. 일부 도예 작가와 유리 공예가들이 있다. 이들의 작품들은 영국, 미국뿐 아니라 독일, 노르웨이 등 수많은 국가의 유수 박물관, 대학 등에 소장돼 있다.

마이어스코는 미술사를 전공한 후 처음엔 남들처럼 회화와 사진을 위주로 갤러리스트 일을 해왔지만, 개인적으로 공예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공예품은 매우 순수하고, 정교하다. 단순하면서도 기품있는 분위기는 아시아적이라고 생각한다. 공예시장에도 관심이 많았다." 이런 마이어스코에게 자신과 거래하던 한 컬렉터가 미국의 나무공예 작품을 주선해 달라는 요청을 해왔고, 이를 계기로 '우드(wood)작품'과의 인연이 맺어졌다. 그는 "당시에는 영국에서 세라믹이나 유리 작품은 많았지만 나무 공예품은 만나기가 힘들었다"며 "우드에 매료돼 유럽과 미국 등지의 나무 공예를 하는 작가들을 리서치하고 접촉해 나갔다"고 회상했다.
올해 11주년을 맞는 영국의 국제 공예페어인 '콜렉트'가 마련된 것에도 마이어스코와 같은 갤러리스트들의 역할이 컸다. 또한 2003년엔 도예가 그레이슨 페리가 영국 최고 권위의 미술상인 터너상을 수상했고, 같은 해 런던의 유명 현대미술관인 테이트모던 미술관에서 현대 공예품이 처음 전시되면서 공예시장도 점점 커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마이어스코는 "공예 트렌드 페어 같은 행사도 좋다. 공예품을 예술품으로 바라볼 수 있는 자리가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공예품을 사줘야 한다. 정부지원도 필요할 것이고, 예술의 경계가 허물어져가고 있는 시대에 다양한 장르가 결합된 응용예술교육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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