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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주년 지병문 전남대총장,“변화·혁신으로 ‘글로벌 명문’ 견인”

최종수정 2014.12.21 12:28 기사입력 2014.12.2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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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병문 전남대총장

지병문 전남대총장


“대형 국책사업 ‘메카’ 도약 ‘국내TOP5’ 연구중심대학 발판”
“어려운 여건 속 취업률 큰 폭 상승 지역민 기대 부응 다행”
“지방대특성화사업 · 지역선도대학 주도 거점대 위상 과시”
“지역민과 소통 강화· 교육소외계층 배려…공적 기능 강화”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지병문 전남대학교 총장이 21일로 취임 2주년을 맞았다.
지병문 총장은 지난 2012년 12월21일 취임하면서 ‘변화와 혁신’의 기치를 내걸었다. 미래사회를 주도하는 지식창조의 공동체, 세계와 경쟁하는 명문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과감한 개혁을 약속했다. 그리고 2년 동안 모든 구성원들과 함께 숨 가쁘게 그 길을 달려왔다.

지병문 총장이 선택한 ‘변화와 혁신’의 길은 ‘학문의 상아탑’이라는 대학 본래의 기능 위에 ‘잘 가르치고, 연구 잘하고, 취업도 잘 시키는’ 실사구시(實事求是)적 패러다임을 구현하는 것이다. 교육과 연구, 취업, 국제화 분야 경쟁력을 높여 명실상부한 글로벌 명문대학의 위상을 갖추자는 의지의 표현이다.

2년이 지난 지금, 전남대학교에는 역동성이 느껴지고 있다. 여러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실적과 성과가 나타나면서 지역민과 구성원들에게 자긍심을 안겨주고 있다. 세계 속의 명문대학으로 비상할 채비를 확실하게 갖추는 데 성공했다.

◆어느덧 4년 총장 임기의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지난 2년간 학교를 운영하면서 느낀 소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요?
지난 2년은 전남대학교에 매우 중요했습니다. 그동안의 침체를 벗고 글로벌 명문으로 비상(飛翔)하기 위해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기였습니다. ‘무한경쟁’으로 대표되는 대내·외 여건이 우리를 그 길로 이끌었습니다.

교육과 연구, 취업, 국제화 분야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아무리 국립대라 하더라도 미래를 보장받지 못합니다. ‘잘 가르치고, 연구 잘 하고, 취업 잘 시키는 대학’의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신이 필요합니다.

그동안 저를 포함한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변화와 혁신’에 동참한 결과 학교에 역동성이 느껴지고 여러 분야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교육과 연구, 취업 분야 경쟁력이 눈에 띄게 높아졌습니다.

◆지난 2년의 성과 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은 무엇인가요?

교수님들의 연구력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대형 국책연구사업 수주행진은 전남대학교의 뛰어난 연구역량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세계가 주목하는 ‘마이크로의료로봇센터 구축사업(298억원)’을 비롯 ‘해양교란 유해생물 연구센터(295억원)’ ‘서·남해안 연안환경의 과거 극한기후 추적과 예측연구센터(225억원)’ ‘농업생산 무인자동화 연구센터(198억원)’ 등을 연거푸 유치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유치한 10억원 이상 대형 연구과제만 해도 18건이며, 이들 과제의 총사업비가 2,000억원을 넘습니다.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기관 QS와 조선일보가 발표한 ‘2014년 아시아 대학평가’에서는 논문당 인용횟수 국립대 1위, 전국 12위, 아시아 50위의 성적을 거뒀습니다. 우리 대학 교수들의 연구논문이 세계적 수준임을 입증해주는 평가결과입니다. 머지않아 국내 ‘TOP5’의 연구중심대학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합니다.

◆전남대학교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취업률도 많이 올랐다고 들었습니다. 어느 정도인지요?

2014년 6월1일자 기준 전남대학교의 취업률은 51.4%로 지난해에 비해 3.9% 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전국의 10개 거점 국립대학교 가운데 3위입니다. 전반적인 취업률 하락 추세 속에 상승폭이 돋보입니다. 그동안의 취업률 침체에서 벗어날 확실한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이제 당당하게 “자녀들을 보내달라”고 학부모님들에게 얘기할 수 있게 됐습니다.

우리 대학의 취업실적이 이처럼 개선된 것은 취업전담기구인 융합인재교육원을 신설하고 취업률제고특별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취업 지원에 대학의 역량을 집중한 결과입니다. 올해의 성과를 바탕 삼아 내년, 내후년엔 더 좋아 질 것입니다.

◆올해 교육부가 추진한 재정지원사업에서도 성과가 대단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요?

그렇습니다. 우리 대학은 지난 7월 발표된 대학특성화사업에 10개 신청 사업단 가운데 7개가 선정돼 전국 공동4위를 기록했습니다. △친환경자동차 △글로벌 비즈니스 △문사철(文史哲) 융합 △과학/문화 콘텐츠 △빅데이터 △지능형 소재·부품 △공공복지 등 여러 분야가 망라돼 있습니다. 연간 59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향후 5년 동안 해당 분야 발전을 주도적으로 이끌 창의인재를 양성하게 됩니다. 32개 학과 5,000여 명의 학생들이 혜택을 볼 것입니다. 최근에는 기계공학부와 경영학부가 특성화 우수학과, 즉 명품학과로 선정돼 더욱 알찬 내용으로 인재육성에 나설 수 있게 됐습니다.

'지역선도대학 육성사업'에도 호남권역 선도대학으로 선정됐습니다. 목포대와 순천대·초당대가 협력대학으로 참여한 전남대학교 컨소시엄은 향후 5년 동안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아 우수외국인 유학생 유치 등 ‘지역상생형 글로벌 인재양성’에 나서게 됩니다.

◆전남대학교를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발돋움시키기 위해 국제화 분야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셨는데, 그 성과도 좀 소개해주시지요.

해외 대학·기관과의 교류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전 세계 40여 개국 300여 대학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습다. 저학년 해외연수 프로그램 등을 통해 많은 학생들을 해외에 내보내 다양한 국제경험을 쌓게 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해외 현지에 CNU 센터를 설치해 전남대학교의 존재감을 지구촌으로 넓혀가고 있습니다. 올해로 6회째를 맞고 있는 국제여름학교는 해가 갈수록 참여학생이 늘고 있고, 강의의 수준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교육부와 법무부가 시행하는 유학생 유치·관리 역량 인증제(IEQAS) 평가에서 2회 연속 인증대학으로 선정된 것은 전남대학교의 높은 국제화 능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총장님께서는 지역사회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계십니다.
그 내용과 성과를 말씀해주십시오.


지역공동체의 중심으로서 지역민과 소통하고, 지역발전을 이끄는 것은 대학의 중요한 사명입니다. 지역민 속으로 과감하게 들어가야 합니다.

저는 지난해 취임 이후 우리 대학 농업생명과학대학 실습장 부지 일부에 텃밭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분양했습니다. 지역민들 반응이 좋아 첫해 100평에서 올해는 700평으로 면적을 크게 늘렸고, 내년에는 1,000평까지 더 늘릴 생각입니다.

광주·전남 시·도민들이 한 책을 읽고 토론함으로써 건강한 담론공동체를 만들자는 취지로 시작한 ‘광주·전남이 읽고 톡 하다’ 역시 2년째를 맞아 지역민들로부터 큰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시·도민 모두가 한 권의 책을 매개로 담론을 형성하고, 소통의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오는 31일에는 ‘송년음악회’를 열어 그동안 시·도민들에게 받은 사랑에 보답하고자 합니다. 갑오년 마지막 밤을 전남대학교가 마련한 음악회와 함께 마무리하시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사의 중심에 서 있는 전남대학교의 역사를 바로세우는 일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이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내용인가요?

전남대학교가 한국 민주주의에 기여한 공은 매우 큽니다. 1964년 6·3민주화운동, 1974년 민청학련사건, 1978년 ‘우리의 교육지표선언’ 등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사의 중심에는 늘 전남대학교가 있었습니다. 5·18은 그 집합체이자 결실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동안 이와 같은 자랑스런 역사에 대해 소홀히 했습니다. 이를 바로잡는 것은 ‘전대인’의 의무이자 도리입니다.

연구소 차원에서 열어오던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지난해부터 전남대학교의 이름으로 격상시켰습니다. 6·3민주화운동, 민청학련 사건, 우리의 교육지표 선언 기념행사도 대학이 주도적으로 치름으로써 전남대학교의 자랑스런 역사를 바로세우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 총장님께서는 전국국·공립대학교 총장협의회 회장으로서 우리나라 고등교육의 발전과 개혁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계십니다. 대학교육, 무엇이 문제입니까?

전국의 41개 국·공립대학교 총장님들이 위기에 처한 우리의 대학교육을 바로 세워달라는 뜻으로 저에게 과분한 책무를 맡겨주셨습니다. 어떻게 하면 궤도를 벗어난 우리의 대학교육을 본래의 자리로 되돌려 놓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오는 20일에는 우리 대학이 회의를 주관해 산적한 현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무엇보다 지나치게 사립대에 편중돼 있는 고등교육 시장을 바로잡는 데 각별한 관심을 갖고 논의를 진행해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학은 사립이 78%이고 국·공립은 22%에 불과합니다. OECD 국가 중 국·공립 비중이 가장 낮습니다. 고등교육의 공적 기능이 발현되기 위해서는 국·공립의 비율을 늘려야 합니다.

◆거점 국립대학교로서 고등교육의 공적기능 수행을 위한 다양한 정책도 펴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거점 국립대학교인 전남대학교에 주어진 또 다른 책무는 고등교육의 공적기능 수행입니다. 우리 대학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정책을 다른 어느 대학보다 알차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학생 청소년교육지원사업과 다문화·탈북학생 멘토링, 대학생 지식멘토링 사업을 통해 소외계층을 위한 ‘교육기부’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교육 취약계층 고교생들에게 전공선택 및 진로설계에 도움을 주기 위한 ‘점프 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시각장애 학생들을 위한 ‘2015학년 점자 입학전형 모집요강’도 발간해 전국의 교육관련 기관에 배포했습니다.

최근 한국장학재단으로부터 ‘2014 지식나눔 우수대학’과 ‘지식나눔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년간 대학의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도 많이 있었을 것입니다. 어떻게 극복하셨는지요?

무엇보다 학교를 바꾸기 위해서는 저 자신부터 떳떳해야 한다는 생각에 보다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스스로에게 들이댔습니다. 보직인사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철칙으로 지켜냈고, 직무수행에 있어 공과 사를 철저하게 구분했습니다.

구성원들과 끊임 없이대화하고 소통하면서 ‘변화와 혁신’의 장애물을 제거하였습니다. 기회가 닿는 대로 교수님들과 전화로, 혹은 이메일로 학내 현안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고 있습니다. 직원들과는 직급별, 부서별 간담회를 가지면서 벽을 허물고 있습니다. 학생들과도 수시로 만나 학교 정책에 대한 의견을 듣고, 필요하면 설득도 해나가고 있습니다.

여수캠퍼스와의 물리적, 정서적 거리감을 없애기 위해 한 달에 한 번씩은 여수에서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습니다. 가능한 자주 여수 지역 행사에도 참석해 지역민과의 소통도 강화해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2년의 임기 동안 대학을 어떻게 운영할 계획이신지요?

지난 2년 동안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뒀지만, 아직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멉니다. 교육과 연구, 취업 분야 경쟁력을 더 끌어올려야 하고, 지역민들과의 소통도 더 강화해야 합니다. 거점 국립대학으로서 고등교육의 공공성을 발휘하면서도 지역발전에 더 기여해야 합니다.

특히 내년부터는 기성회 회계가 없어지는 등 국립대학교 경영 환경이 크게 바뀌게 됩니다. 학교 살림살이가 더욱 어려워지고, 정부의 구조조정 요구도 더 거세질 가능성이 큽니다. 더 큰 시련이 닥칠지 모릅니다. ‘변화와 혁신’의 끈을 더욱 단단히 동여매야 하는 이유입니다.

남은 임기 동안 보다 더 구체적인 전략과 목표를 세워 실천함으로써 어떠한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실력과 경쟁력을 갖추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전남대학교가 옛 명성을 되찾고 세계 속의 명문대학으로 비상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역민 여러분께서도 변함없는 애정과 성원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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