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카이로에 있는 알아즈하르대는 전날 성명을 내고 지난 몇 달간 대학 캠퍼스 내 폭력 시위에 연루된 학생 71명을 퇴학 처리키로 했다고 밝혔다. 퇴학당한 학생들은 의무 복무를 위해 군에 입대하게 될 것이라고 대학은 전했다.
대학생들 대부분은 당국에 사전 통보 없이 집회를 열거나 수업을 방해하고 교내 질서를 어지럽힌 혐의로 퇴학당하거나 기소됐다. 이들은 과거 반정부 시위를 하다 체포된 동료 학생의 석방을 촉구하고 캠퍼스 내 경찰관 상주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여왔다.
학생 측은 이번 결정에 즉각 반발했다. '쿠데타에 반대하는 학생들'(SAC)은 "쿠데타를 지지하는 대학 측의 결정은 학생들의 분노를 더욱 키울 것"이라며 "보복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대학생 중 다수는 지난해 7월 군부가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축출한 것을 쿠데타로 보고 있다.
'이집트 사상과 표현의 자유 연합'(AFTE)에 따르면 대학 학기가 시작한 지난 10월11일부터 지금까지 300명 이상의 대학생이 체포돼 구금됐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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