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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제국' 말레이시아 뜬다…中 위축 반사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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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조강욱 기자] 중국 태양광산업이 미국의 반덤핑관세와 유럽 쿼터에 위축되면서 말레이시아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중국 태양광 패널이 가로막힌 서구시장에서 말레이시아에서 생산된 제품이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그러자 이곳에 진출한 미국과 유럽, 한국 기업들이 생산설비를 확하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말레이시아가 세계 3위 태양광 산업국으로 부상했다며 업계 움직임을 보도했다. NYT는 말레이시아는 세계 1위 중국과 격차가 큰 3위이지만 2위인 유럽연합(EU)과의 차이를 좁히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이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매기는 관세율을 더 높이려 하고 있어 말레이시아가 세계시장에서 더 점유율을 키울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태양광업체 퍼스트솔라는 말레이시아 쿨림 지역에서 패널을 제조한다. 다른 미국 업체 선에디슨은 쿨림 남쪽 지역 체모어에서 웨이퍼를 만든다. 한화큐셀과 미국 선파워는 더 남쪽에서 대규모 공장을 가동한다.

한화큐셀은 말레이시아공장에 800메가와트 규모 모듈 생산설비를 추가로 갖출 계획이다. 사진=한화큐셀

한화큐셀은 말레이시아공장에 800메가와트 규모 모듈 생산설비를 추가로 갖출 계획이다. 사진=한화큐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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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800㎿ 규모 모듈 생산설비를 추가로 갖춘다. 한화는 내년 초에 사이버자야 공장에 생산라인을 추가해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퍼스트솔라는 100㎿ 공장 건설을 마무리하고 있다. 또 미국 실리콘밸리 신생회사 솔렉셀은 8억1000만달러를 들여 말레이시아에 공장을 신설할 예정이다.
◆법인세 10년 면제 큰 혜택= 말레이시아는 인건비가 낮고 세제 혜택이 큰 데다 서구 국가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대규모 투자에 대해 법인세를 10년 동안 면제해준다. 또 이곳에는 영어를 구사하는 기술인력이 많다.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 본사를 둔 선파워의 톰 워너 최고경영자(CEO)는 "말레이시아는 저임금과 뛰어난 기술력 사이 중간 위치에 있다"며 인건비가 비싸지 않으면서 기술이 좋다고 이곳에 진출한 배경을 설명했다.

전에는 중국이 인건비에서 유리했지만 이제 중국도 임금이 많이 올라 말레이시아와 별 차이가 없게 됐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공장 기술인력이 받는 월 급여의 중간값이 765달러, 기계를 작동하고 생산라인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400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 수출산업이 집중된 해안지역 급여와 비슷하거나 더 낮은 수준이다.

한화큐셀 말레이시아공장에서 한 직원이 모니터를 보며 생산공정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한화큐셀

한화큐셀 말레이시아공장에서 한 직원이 모니터를 보며 생산공정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한화큐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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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우 한화솔라원 대표는 11일 "말레이시아는 (중국과 달리) 관세에 영향을 받지 않고 (경쟁 상대인) 중국 업체가 없어 경쟁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남 대표는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이 합병돼 내년 1분기에 출범되는 통합법인 대표를 맡게 된다.

◆美 정부, 말레이시아도 때리나= NYT는 미국 정부가 중국 태양광 패널에 관세장벽을 친 것은 자국 업체를 키워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인데, 이런 효과가 나지 않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NYT는 말레이시아에서 생산되는 태양광 패널 물량이 미국의 3배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퍼스트솔라 말레이시아 공장에서는 약 3700명이 근무하며 전체 생산물량의 84%를 생산한다. 미국 오하이오 공장에서는 나머지 물량만 제조한다. 퍼스트솔라 말레이시아 공장은 일부 전선을 미국에서 들여오지만 원자재와 부분품을 대부분 현지에서 조달한다. 선파워 말레이시아 공장은 전체 생산의 절반을 담당한다. 한화큐셀은 말레이시아에서 1100㎿에 해당하는 물량을 생산하고 본사가 있는 독일에서는 200㎿만 만든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올해 무역정책 검토보고서에서 말레이시아 정부의 세제혜택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USTR은 미국에는 그런 지원이 없다며 말레이시아 정부에 면세 혜택이 세계무역기구(WTO) 수출보조금 금지 조항에 위배되는지 세부 사항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를 부인한다. 말레이시아 경제개발효율부의 이드리스 잘라 장관은 "태양광업체에 주어지는 모든 인센티브는 WTO 룰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미국 의회 자문그룹인 미ㆍ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에서 활동하는 마이클 R 웨셀은 "에너지 효율을 달성하기 위해 불가결한 태양광에서 정부가 더 공격적이고 포괄적인 무역전략을 채택해야 한다"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원유 공급을 해외에 의존한 전철을 에너지기술에서도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산 저가 태양광 패널이 봇물처럼 밀려들자 미국 정부는 2012년 중국산 제품에 약 30%의 반덤핑관세를 매겼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부터 중국산 패널 수입물량을 제한하고 최저가격을 적용하고 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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