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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美 코닝에 광소재 사업 시설·인력 전부 매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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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비주력 사업 재편", 코닝 "아시아 광통신 시장 공략 교두보"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김은별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코닝에 광소재 사업 시설과 인력 전부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월 미국 코닝에 2조원 규모의 삼성코닝정밀소재 지분을 매각하고 미국 코닝 본사 지분을 사며 맺은 사업재편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2일 삼성전자는 미국 코닝에 광소재 사업 전체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매각 대상은 광섬유, 광케이블 등을 생산하는 국내 광소재 사업분야와 구미 공장 등 시설과 중국 하이난성에 위치한 생산법인(SEHF, Samsung Electronics Hainan Fiberoptics)등 광소재와 관련된 사업 전체다.
삼성전자가 매각하는 광소재 사업분야는 지난 2012년 말 흡수 합병한 삼성광통신(SHEF)이다. 삼성광통신은 광섬유·광케이블 생산을 담당하던 사업부가 2004년 분사돼 설립된 회사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에 자리잡고 있으며 2008년부터 터치스크린패널, 카메라모듈 등 모바일 부품에 뛰어들며 성장했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광소재 부문이 전체 사업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지만 코닝은 사정이 다르다. 디스플레이에 이어 두번째로 비중 높은 사업이다. 여기에 더해 코닝은 광섬유 등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회사로 관련 기술과 특허도 다량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광소재 부문 사업 비중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코닝측은 한국, 중국, 동남아 시장 등으로 사업 확장을 원하고 있어 서로 요구가 맞아 떨어졌다"면서 "코닝은 광소재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인 만큼 이번 매각 결정이 양측에 서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닝은 인수를 마무리 한 뒤 구미 공장과 중국 하이난 공장을 교두보 삼아 동남아 시장 공략에 적극나설 방침이다. 이번에 인수된 광소재 사업 전체는 코닝 본사의 광통신 사업부로 통합된다.

클라크 킨린(Clark S. Kinlin) 코닝 광통신 총괄부사장은 "한국과 동남아의 이머징 시장에서 성장 기회를 맞게 되어 기쁘다"며 "삼성전자의 숙련된 인력과 함께 코닝의 글로벌 입지를 확장, 혁신적인 광통신 솔루션을 원하는 고객의 니즈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매각 결정으로 삼성은 코닝과의 관계를 다시 한번 돈독히 맺을 수 있게 됐다. 특히 사업재편 과정에서 과거 삼성이 주력 사업과 연관되는 전 사업 분야를 수직계열화 하려던 움직임에서 비주력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단순히 사업에서 철수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들 스스로 핵심 영역을 확보하기 위해 주력사업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기 때문이다. 한화에 방산, 화학 부문을 전부 매각하고 코닝에 디스플레이 유리, 광통신 소재 등을 매각한 것 모두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핵심사업에 매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이 진행하고 있는 일련의 사업재편 작업을 살펴보면 비주력 사업들을 매각하면서도 매각 대상 회사와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가져가는 측면을 볼 수 있다"면서 "과거 백화점식 기업 경영에서 벗어나 핵심 영역을 강화하고 사업을 매각하는 대상 회사와의 관계를 강화해 기존 사업에도 문제가 없도록 안배한 점이 돋보이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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