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길의 스피드건]KBL 전용구장 매입, 결단이 필요할때
프로농구 창원 LG는 지난 9월 숙소와 훈련장을 경기도 이천에 있는 'LG챔피언스파크'로 옮겼다. 그전까지 사용한 서울 송파구 방이동의 LG전자체육관은 비어 있다.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외환이 지난 10월 보름 동안 빌려쓴 뒤 인적이 끊겼다. LG전자의 자산관리팀은 전세나 임대가 아닌 매각을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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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구연맹(KBL)은 관심이 있다. 이성훈(54) 경기이사는 "독자적으로 매입하기에는 가격 등이 부담스러웠다"고 했다. KBL은 한국여자농구연맹(WKBL)과도 의견을 조율했다. 이 이사는 "양 쪽 모두 전용체육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있다. 아직 검토 단계지만 발전될 여지는 있다"고 했다. 전용 체육관 확보는 KBL의 과제 가운데 하나다. 한선교(55) 전 KBL 총재도 2011년 9월 취임사에서 7대 과제 중 하나로 전용체육관 확보를 꼽았다. 최경환(59) 전 WKBL 총재는 지난해 강서구 화곡동 소재 88체육관을 리모델링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LG전자체육관은 크게 손을 댈 필요가 없다. 농구 전용 코트와 사무용 공간을 두루 갖췄다. 2층에는 선수들이 숙소로 사용한 방이 열세 개 있다. 1층에는 사무실과 식당, 지하에는 목욕탕이 있다. LG그룹 차원에서 더 좋은 시설을 마련해 옮겼을 뿐 방이동 훈련장이 불편해서 떠나지는 않았다. LG전자체육관이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을 들은 많은 농구인들은 KBL이나 WKBL이 새 주인이 되기를 희망한다. 서울 시내에 그만한 시설을 갖춘 전문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교통도 편리해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KBL의 경우 당장 올 시즌 출범한 D-리그부터 열 수 있다. 이 이사는 "어떻게 비용을 해결할지부터 심층적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전향적인 결단이 더 필요해 보인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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