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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 낭독회'‥"세월호는 사람의 말로 이야기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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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오는 29일 토요일 오후 3시04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304낭독회' 세번째 행사가 열린다. 304 낭독회는 세월호에서 돌아오지 않은 304명을 기억하기 위해 문인과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낭독회다. 첫 행사는 지난 9월20일 문인과 시민 306명이 한 문장씩 들고 나와 둥근 모양으로 둘러서서 차례대로 낭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두번째 낭독회는 10월25일 권여선, 박진휘, 심보선, 이영광, 이진희, 진은영, 황현산 등 중학생, 대학생, 시민, 문인들이 어울려 미리 준비한 글을 낭독했다.

이번 행사에는 이원(시인), 신혜진(소설가), 윤경희(평론가), 권혁웅(시인), 송승언(시인), 장수진(시인)·이대한(생명과학연구원), 공은선(대학생), 이희원(대학생) 등 문인과 시민이 함께 한다. 304 낭독회를 주도하고 있는 김태선 평론가는 "지난 4월16일 이후 돌아오지 않은 304명을 위해 매월 마지막 토요일 오후 3시04분에 304회 동안 낭독회를 열 것"이라며 "적어도 그 정도는 희생자를 기억하는 것이 산 자의 도리"라고 말했다. 또한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사람의 말'을 이어가며 지금 서 있는 시간부터 더 먼 시간까지 오래 읽고, 쓰고, 행동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인이 '거리의 문학'을 하며 시민들과 연대하는 이유는 두번째 낭독회에 참여했던 진은영 시인의 말처럼 "삶이 실현되지 않는 한 문학도 실현되지 않아서"다. 이에 참여 문인들은 "세월호를 삭제하고 왜곡하고 고통을 헤집고 상처를 덧나게 하는 독한 말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세월호는 명백히 '사람의 말'로 기록되어야 하고 '사람의 말'로 이야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거리의 문학'은 그동안 유례가 드문 것으로 문단 역시 새로운 현실참여 방식으로 받아들인다. 특히 한 두사람이 설계한 모임도 아니고, 문인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결합, 소통이라는 점에서 당초 모임 주도자들이 공언한대로 장장 304회까지 이어질 지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우린 익명의 공동체다. 우리 낭독회는 문학운동이 아니며 관계맺기를 위한 커뮤니티도 아니다. 그러나 우리 공동체에 진실이 가라앉지 않기를 바라는 시민들과 더불어 문학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를 지속적으로 탐구하고자 한다."
김 평론가는 "시간이 지날수록 낭독회에 참여하려는 시민이 늘고 있다"며 "우리의 말소리에 시민들이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함께 우리의 말을 비로소 할 수 있게 되는 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304 낭독회는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에 열린다. 세월호에 대한 사람의 말을 나누고 싶은 이라면 누구든 참여할 수 있다. 304 낭독회 홈페이지(communavec@gmail.com)으로 연락하거나 메일 외에 트위터, 페이스북 계정으로 메시지를 보내도 된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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