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는 기존의 유쾌함을 넘어 진지한 고민과 깊이가 더해져 박민규 문학의 전환점이 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이 작품은 외모지상주의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독창적이며 감각적인 문체로 풀어내 많은 공감을 이끌어 냈다. 이번 프랑스 번역 출간으로 개성, 유머 그리고 진지함을 갖춘 현지 독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프랑스어 번역은 황지영과 장 끌로드 드크레센조가 담당했다.
이승우의 장편소설 '한낮의 시선'은 깊은 사유와 진중한 문체, 치밀한 사건 구성을 바탕으로 아버지와 아들, 그 관계의 심층을 재조명하고 있다. 주인공이 운명처럼 아버지를 찾아 나섰다가 아버지로부터 거부당한 후 나름의 방식으로 아버지의 부재를 극복해가는 내용이다. 이 작품에서는 아버지가 아들에게 진정 어떤 존재인가라는 보편적으로 질문으로 다가온다. 번역은 최미경과 장 노엘 주테가 담당했다. 이들은 제7회 대산문학상을 수상한 실력파 번역가로 '열녀춘향수절가','삼포 가는 길' 등의 번역서가 있다.
두 소설을 출간한 프랑스의 드크레센조 출판사는 2012년 설립된 프랑스의 한국문학 전문 출판사로, 프랑스에 한국문학을 보급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프랑스어 웹진 ‘글마당’ 을 운영하며 매달 한 권꼴로 번역본을 발간하는 등 적극적으로 한국문학을 프랑스에 알리고 있다. 한편 이번 소설 출간은 대산문화재단 지원으로 이뤄졌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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