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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 모델 넘은 조송화, 흥국생명 살림꾼 우뚝

최종수정 2018.09.12 09:15 기사입력 2014.11.12 08:47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후보 선수로 꿈을 키우던 막내가 데뷔 4년 만에 자신의 롤 모델을 넘었다.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세터 조송화(21). 자신감과 기량이 향상되면서 시즌 초반 팀의 순항을 주도하는 살림꾼으로 자리매김했다.

조송화는 1라운드 다섯 경기(18세트) 동안 토스 459개를 시도해 세트성공(공격으로 연결된 토스) 192개를 기록했다. 세트당 10.67개. 여섯 개 구단 주전 세터 가운데 이 부문 1위다. 현대건설의 염혜선(23·세트당 10.48개)은 물론 국가대표 출신 김사니(33·기업은행·세트당 9.78개)와 이효희(34·도로공사·세트당 8.8개)마저 압도한다. 1년 전까지 한 팀에서 뛰던 "김사니 못지않은 인정받는 세터가 되고 싶다"던 목표를 이룬 셈. 덕분에 지난 시즌 7승23패로 최하위에 그친 흥국생명은 1라운드에서만 4승(1패)을 챙기며 선두로 나섰다.
조송화는 "패배 의식을 딛고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팀의 리시브가 좋아지면서 다음 공격을 연결하기가 수월하다. 공격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고 했다. 외국인 공격수와 국내 선수를 고르게 활용하는 볼 배분이 눈에 띈다. 속공과 시간차, 후위공격 등 득점 세 부문에서 팀은 1위를 달린다. 조송화가 주포 레이첼 루크(26·호주)뿐만 아니라 중앙 공격수까지 적절하게 활용한 결과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51)의 특별 주문도 효과를 냈다. 훈련에서 나온 문제점을 고칠 수 있도록 조언하면서 일지를 작성해 점검하라고 조언했다. 부족한 경험을 보완하고 자신감을 북돋아 주기 위해서였다. 교체 선수로 뛰던 조송화는 지난 시즌 주전 세터 김사니가 아제르바이잔 리그로 이적하면서 갑작스럽게 중책을 맡았다. 그러나 경험 부족과 대회 개막전 찾아온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 외국인 공격수에 의존한 단조로운 패턴에 고립됐다. 구단에서도 시즌 중반 실업무대에서 뛰던 이미현(29)을 급히 데려오는 등 우왕좌왕했다.

박 감독은 "(조송화가) 위축되지 않도록 비시즌 동안 가장 대화를 많이 했다. 이제는 먼저 질문을 하고 긴장된다는 이야기도 스스럼없이 하는 등 표현력이 늘었다. 경기에 대한 집중력이 좋아졌다"며 흐뭇해했다.
조금씩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거미줄 배구'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조송화의 역할이 중요하다. 끈끈한 수비를 바탕으로 승부처에서 득점을 매듭짓는 전략이다. 조송화는 "어느 선수에게 공을 올려도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박 감독도 "국가대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잘 다듬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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