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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진도앞바다에서 우리가 건져야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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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세월호 참사 209일째인 11일 마침내 실종자 잠수 수색 중단 조치가 결정됐다. 혈육의 시신이나마 찾아내고 싶었던 실종자 가족들의 소망은 이제 이뤄지기 어렵게 됐다. 아직 한가닥 희망을 부여잡고 진도 팽목항을 떠나지 못했던 실종자 가족들은 정부의 '무능'에 분노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현실인 듯 이를 받아들이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시신 유실 방지 장치를 철저히 한 후 선체를 인양하는 길밖에 없다. 수색 중단 조치와 함께 세월호 참사는 서서히 '마무리'되고 있는 듯하다. 승객을 저버린 선장ㆍ선원들에 대한 1심 재판도 끝나가고 있다. 선주 유병언씨 일가에 대한 처벌ㆍ재산 환수 등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여야의 세월호특별법 합의에 따라 최대 1년7개월간의 진상조사위원회 활동도 곧 시작된다.
세월호를 인양하기로 한 만큼 이제 세월호가 하루라도 빨리 바다 위로 올라오길 기대한다. 세월호 선체가 인양되면 그동안 많은 궁금증을 자아냈던 의문들이 일부 풀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저 차가운 진도 앞 바다에 가라앉아 있는 것은 세월호 선체만이 아니다. 왜 저 큰 배가 갑작스럽게 가라앉았는지, 현장에 출동한 구조 당국은 도대체 뭘 했길래 배가 가라앉을 때까지 2시간여 동안 아무도 구해내지 못했는지, 박근혜 대통령을 정점으로 한 대한민국 정부의 긴급 사고 대응 체계는 왜 작동하지 않았는지 등 사고의 원인과 진상도 함께 가라앉아 있다. 이를 테면 대한민국사회의 몸체가 가라앉아 있는 것이다.

선체 인양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바로 이 같은 세월호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비슷한 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한 교훈을 얻고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 내는 것이다. 그것이 오늘도 '209일째 4월16일'을 살고 있는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은 물론 일반 국민들의 상처를 조금이라도 치유하는 길이다. 세월호 진상조사위원회에 참여하는 인사들이 강력한 사명감으로 무장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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