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로 北 도농 빈부차 심화"

美스탠퍼드대 이용석 박사 20년간 북한 밤 위성사진분석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국제사회 대북제재의 영향으로 북한 도시와 농촌의 경제적 격차가 더욱 커졌음이 확인됐다고 지난 20년간 북한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미국 학자가 주장했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 농촌의 밤은 20년 전보다 더 어두워진 반면 도시는 더 밝아졌다고 미국 스탠퍼드 대학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 이용석 박사가 주장했다.

이 박사는 북한의 위성사진으로 밤의 조도 즉 밝기를 분석해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와 전기 공급의 불균형으로 북한 도시와 농촌의 경제 격차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박사에 따르면, 1992년부터 2010년까지 약 20년 동안의 북한 밤 하늘을 찍은 위성사진을 분석하결과, 수도 평양의 밤은 계속해서 밝아졌지만, 시골은 20년 전보다 더 어두워졌다는 것이다.

밤의 밝기 차이는 전기 사용량의 차이를 뜻하고 이것은 도시는 더 잘 살게 됐고 시골 지역 살림살이는 더 어렵게 됐음을 나타낸다고 그는 설명했다.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하면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물품이 줄어들었고 북한 지도부는 제한된 재원을 공정하게 분배하지 않고 평양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 집중해 평양이 국제제재에도 더 잘 살게 된 것처럼 보이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 박사는 밤의 밝기가 어두워지거나 밝아지는 변화로 경제 격차를 추정할 수 있다면서 위성사진에 포착된 밤 풍경의 밝기가 10% 변하면 경제규모도 3% 달라진다고 분석했다.

위성 사진에 포착된 밤의 조도가 더 밝아진 지역은 평양 중심가 뿐 아니라 중국과 가까운 북한의 국경지대 도시들도 포함된다면서 이는 국제제재로 북한의 대외무역이 중국에 집중되었음을 나타낸다고 그는 덧붙였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