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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햇반'..."즉석밥이라고 다 같은 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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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눈영양쌀밥' 등 건강한 밥 선봬…2018년 2500억·2025년 1조 매출 목표

CJ제일제당 부산공장에서 '큰눈영양쌀밥'이 생산되고 있다.

CJ제일제당 부산공장에서 '큰눈영양쌀밥'이 생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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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1996년 12월 출시된 햇반은 당시 CJ제일제당 사내에서조차 "맨 밥을 누가 사먹겠느냐"는 반대여론이 높았다. 밥하면 엄마가 해주는 집밥을 자연스레 떠올리던 시대였기 때문에 밥을 만들어 판다는 것은 특별한 뉴스거리였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CJ제일제당이 소비자에게 제시한 최초의 소구점은 바로 '비상식'이었다. 아이들이나 남편 친구들이 집에 갑자기 들이닥쳐 밥이 모자랄 때 이를 해결하는 아이템으로 햇반을 내세웠다. 이후 2000년대 시장이 안정기에 접어들고 즉석밥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비상식이 아닌 '일상식'으로 접근이 시작됐다. '엄마가 정성스럽게 지어준 것처럼 맛있는 밥’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시작했고, 당일도정과 무균포장, 맛 품질 등의 품질 차별화를 내세워 집밥처럼 믿고 먹을 수 있는 햇반의 장점을 강조했다. 어린 시절부터 햇반 이용 경험이 있는 세대가 주요 소비계층 대열에 합류하고, 1인 가구가 증가하는 등 햇반의 일상식화를 추진할 수 있는 기반도 조성됐다. 타깃 역시 출시 초기의 35∼45세의 주부보다 미혼의 젊은 직장인, 싱글족, No-kids 부부 등 조금 더 어린 세대로 바꿨다. 햇반은 이제 일상식을 넘어 '건강식'으로 준비 중이다.

즉석밥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출하며 연간 1600억여원대의 거대시장으로 성장시킨 주역 '햇반'. 국내 즉석밥의 대명사인 햇반이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가정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에 발맞춰 신제품을 출시하고, 건강 먹거리에 대한 니즈(Needs)가 강한 소비자들까지 즉석밥 소비를 유발해 향후 4년 동안 시장을 2배 더 키우겠다는 목표다.
박찬호 CJ제일제당 식품마케팅담당 상무는 지난달 31일 부산 사하구 CJ제일제당 햇반공장에서 '햇반 연구개발(R&D) 세미나'를 열고 "우리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계속 줄고 있는 반면, 햇반을 중심으로 한 즉석밥 시장은 지난 5년간 연 평균 20% 이상 성장해왔다"며 "2018년에는 즉석밥 시장이 지금의 2배인 3600억원으로 성장, CJ제일제당은 현재 65%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확대시켜 매출 25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10년 후인 2025년에는 1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서울대 농대와 함께 공동 개발한 '큰눈영양쌀'로 만든 햇반을 출시했다. 큰눈영양쌀밥은 쌀의 영향이 모여있는 쌀눈 부위를 기존 쌀보다 3배 더 키우고 도정 과정에서도 떨어지지 않도록 배아 부분을 함몰형으로 만든 특수 신품종이다. 일반 백미로 도정해도 쌀눈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쌀눈에 들어 있는 항상화 성분 감마올리자놀과 필수 지방산 리놀렌산, 비타민, 식이성유 등의 영양분을 그대로 담은 건강 지향적인 제품이다.

박 상무는 "큰눈영양쌀밥은 쌀눈의 영향을 그대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맛있고 건강하다"며 "올해는 물량에 한계가 있어 원마트 등을 통한 예약구매로 판매한 후, 내년 가을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건강한 밥에 대한 카테고리를 강화, 건강곡물 및 제철재료로 만든 햇반도 선보일 계획"이라며 "뿌리 채소 등 제철 재료를 넣어 향과 맛이 살아있는 별미 밥이나 건강한 곡물을 사용해 몸에 좋은 영양까지 생각한 밥 등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음식점이나 비행기, 편의점 등에서도 햇반을 즐길 수 있도록 B2B(기업간 거래) 시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CJ제일제당은 대한항공과 제휴를 맺고 기내에 햇반을 제공 중이며, 각종 편의점과 함께 PB제품도 생산·판매하고 있다. 박 상무는 "B2B 시장은 우리가 꼭 잡아야할 시장으로 너무도 매력적"이라며 "앞으로 B2B 시장을 더욱 두드리는 등 판로 개척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 확대에 대한 포부도 내비쳤다. 빠른 시장 진출과 안착을 위해 나라별 특화 시장조사에 나서는 등 중장기적으로는 해외에 공장을 설립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박 상무는 "한국의 즉석밥 문화를 만든 햇반은 앞으로도 치열한 R&D 진화와 제품 개발로 국내 즉석밥 시장을 키우고, 즉석밥 수요 확대를 통해 국내 쌀 소비 활성화에 앞장 서 농가 수익증대에 힘쓰겠다"며 "2018년 2500억원, 2025년 매출 1조원을 올릴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피력했다.



부산=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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