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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잔치' 종지부…韓 세이프 헤이븐 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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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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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미국의 '돈 잔치'가 오늘 부로 종지부를 찍으면서 신흥국인 우리나라의 자본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핵심은 우리나라가 안전투자처인 '세이프 헤이븐'(Safe haven)에 들어갈 수 있느냐의 여부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버냉키 쇼크 때도 신흥국 중 우리나라는 자본유출이 크지 않았다"는 견해와 "양적완화(QE) 종료 뿐만아니라 금리인상까지 논의되고 있어 더 위험하다"는 견해가 맞서고 있다. 문제는 기업심리와 광공업 생산 등 각종 경제지표가 부진한 상황에 있어 만의 하나 자본유출이 커질 경우 그 충격파는 쉽게 흡수되기 힘들다는 점이다.
◆돈잔치 끝ㆍ불확실성에 국내 경제심리도 꽁꽁 =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양적완화를 끝내고 금리인상 시점이 논의되는 상황은 경제 주체의 심리 위축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한은이 오늘 발표한 제조업의 10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2로 지난달보다 2포인트 내렸다. 이에 따라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한 10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달보다 5포인트 내린 92로 나타났다.

박성빈 한은 경제통계팀장은 "(미국 조기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통화정책이 불확실해지면서 업체들이 환율은 어찌될 지, 재고나 투자, 원재료는 어떻게 가져가야 할 지 결정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내년 경제성장률 마저 잇따라 하향조정되고 환율변동폭 까지 커지면서 체감심리가 위축됐다는 것이다. 장재철 한국씨티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심리지표가 개선되지 못하고 나빠지는 것은 경제에 또다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물도 좋지 않다.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9% 감소했다. 8월에 전월보다 0.7% 감소한 데 이어 두달째 뒷걸음질이다. 광공업생산은 전월에 비해 0.1% 증가해 미약한 반등을 했으나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3.2% 감소했다. 이는 2011년 2월(-5.6%)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세이프 헤이븐' 될 수 있나= 관건은 매파로 돌아선 연준의 결정이 앞으로 우리 금융시장에 얼마나 큰 타격을 미칠지 여부다. 김용준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한국은 금융시장의 대외의존도가 높아 국제자금흐름의 변화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가계부채나 부동산 단기외채 등 대내 위험요인에 대한 해외시각이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김학주 한가람투자자문 부사장도 "QE 종료와 조기금리 인상은 튜브에 억지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가 빼기 시작하는 충격과 같다"면서 "빨리빨리 움직이는 '스마트머니'들은 금리를 인상하기 전이라도 급속도로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물론 지금까지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캐시카우 역할을 하면서 세이프 헤이븐이란 인식이 있었지만 대외상황이 좋지 않고 특히 중국이 '후강통' 시행으로 자본시장을 개방하면 우리시장에 들어올 돈이 중국시장으로 가버릴 우려도 없지 않다"고 경고했다. 후강통은 홍콩과 중국 상하이가 증시를 상호개방해 자유로운 주식 교차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글로벌 자금을 대거 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신흥국 중에서도 재정과 경상수지가 좋고 외환보유고가 넉넉한 우리나라는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란 견해도 있다. 최근 S&P가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조정한 것도 근거 중 하나다.

이동훈 금융위원회 금융시장분석과장은 "한국과 비슷한 성장률이나 금리를 유지하는 나라는 대체로 싱글 A 정도의 평가를 받는다"며 "하지만 우리는 재정수지와 경상수지, 외환보유고 수준이 좋아 그보다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화약세가 급속도로 진행되지 않는 한 벤버냉키 쇼크 때처럼 나름대로 안정적으로 끌고 갈 것이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9월 하순부터 이미 증시에선 3조5000억 정도의 자금이 빠져나가 선반영됐다"면서 "이미 한철 지난 재료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자금이 빠져나갈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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