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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나이더 '미스터 옥토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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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2차전 쐐기 투런포…1차전 3안타 등 PS 들어 맹활약. 양상문 감독 믿음 증명

LG 트윈스 외국인타자 브래드 스나이더[사진=김현민 기자]

LG 트윈스 외국인타자 브래드 스나이더[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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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프로야구 LG와 NC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린 22일 마산구장의 기온은 15도 정도였다. 지난 이틀간 내린 비로 경기장에는 쌀쌀한 기운이 감돌았다. 선수들은 점퍼 등으로 저마다 추위에 맞섰다. 그러나 LG의 외국인타자 브래드 스나이더(32)는 양쪽 팔이 허옇게 드러나는 반팔 차림이었다. 타격훈련을 할 때나 경기에 들어가서도 마찬가지였다. "춥지 않느냐"는 물음에 "괜찮다. 견딜만 하다"고 짧고 답했다.

스나이더는 야구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리고 뜨거웠다. 가슴도, 방망이도. 그의 열정은 LG의 오랜 기다림에 답했다. 6번 타자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스나이더는 팀이 1-0으로 앞선 4회초 1사 1루 두 번째 타석에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쳤다. NC 선발 에릭 해커(31)의 3구째 시속 141㎞ 직구를 그대로 걷어 올렸다.
경기는 LG가 8회까지 3-2로 앞서다 9회초 한 점을 더 내면서 4-2로 끝났다. 결국 스나이더의 투런포가 승부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양상문 LG 감독(53)은 "경기 전에 넉 점 정도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봤다"며 "기다렸던 스나이더의 홈런으로 먼저 3점을 내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고 했다. 양 감독이 베이스를 돈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는 스나이더를 엄지손가락을 세워 맞은 이유도 달아나는 점수의 의미를 알았기 때문이다.

스나이더 본인이게도 의미 있는 홈런이다. 삼성을 상대로 홈런을 친 지난 8월 16일 대구구장 원정경기 이후 68일 만에 나온 홈런. 경기 전 타격훈련 때도 외야 깊숙한 곳에 떨어지는 타구가 많았다. 감이 좋은 데다 기다렸던 공이 오면 초구부터도 망설이지 않고 방망이를 돌리기로 작정하고 경기에 나갔다.

홈런을 친 타석에서도 에릭이 3구째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던진 공에 반응했다. 초구부터 방망이를 내 파울을 쳤고, 2구째를 지켜본 뒤 3구째 가운데 높게 들어온 공을 놓치지 않았다. 스나이더는 "포스트시즌에 어떤 야구를 해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 매 타석 집중하다 보니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규리그 막판에 정확히 맞히는 스윙으로 변화를 준 것이 주효했다"고 했다.
스나이더는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다시 타석에 설 준비를 한다. 3·4차전은 LG의 홈구장인 잠실에서 경기가 열린다. LG는 1승만 더하면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나간다. 올 시즌 기대 이하의 성적과 허벅지 부상에 따른 결장으로 실망했을 홈팬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할 좋은 기회다. 그는 1ㆍ2차전 때와 같이 3차전에서도 6번 타순에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LG 상위타선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 스나이더 타석이 득점기회와 맞물릴 수도 있다.

스나이더는 지난 준플레이오프 두 경기(1차전 4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2차전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에서 "활약을 해줄 것이다"라는 양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는 "정규시즌에서 부진했다. 포스트시즌에서 털어내고 싶다"고 했다. LG의 가을야구가 스나이더의 활약 속 무르익어가고 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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