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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영화]끝을 알 수 없는 섬뜩한 '부부 스릴러'…'나를 찾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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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핀처 감독의 신작, 벤 애플렉·로자먼드 파이크 주연

영화 '나를 찾아줘' 중에서

영화 '나를 찾아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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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결혼은 인생의 무덤이다. 적어도 결혼 5년차에 접어든 '닉'에게 아내란 부부동반 모임의 파트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물론 '닉'에게도 신혼은 있었다. 뉴욕에서 잘나가는 기자로 활동하던 시기, '닉'은 누구보다도 아내를 뜨겁게 사랑했다. 그 사이 경기는 악화됐다. 현실적인 문제들이 부부 사이의 틈을 매섭게 파고들었다. 직장을 잃었고, 이사를 갔으며, 부부 사이의 말다툼은 잦아졌다. 쌍둥이 여동생과 술집을 차리면서 다시 일을 시작했지만 아내와의 관계는 회복되지 않았다. 둘은 서로를 의심하고 추궁했다. 남편을 소유하려는 아내, 아내를 벗어나려는 남편은 '쇼윈도 부부'로 전락한다. 그리고 5주년 결혼 기념일, 아내가 사라졌다.

영화 '나를 찾아줘'는 2012년 7월5일 그날 아침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날은 아내 '에이미'가 실종된 날이다. '닉'이 집에 돌아오니 이미 아내는 없었다. 경찰이 찾아왔다. '에이미'는 자신을 주인공으로 한 동화책 시리즈 '어메이징 에이미'의 주인공이었기때문에 전 국민이 아는 유명인사다. 곧 사건은 일파만파 퍼지고, 경찰, 언론, 시민단체들이 '에이미'의 행방을 찾아 나선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닉'을 범인으로 의심하는 여론이 강해진다. 결정적으로 이 둘 부부의 사이가 대중들이 기대한 것만큼 좋지 못하다는 사실도 알려지면서 '닉'은 불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 아내가 실종된 뒤에도 슬퍼하거나 걱정하는 기색이 없었던 모습도 결정타가 됐다.
영화 '나를 찾아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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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핀처 감독은 '나를 찾아줘'에서 스릴러 거장으로서의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인 남편과 아내 사이를 세상에서 가장 악랄하고 잔인하며 섬뜩한 관계로 만들어버린다. 결정적으로 아내가 남기고 간 일기에서는 "이 남자가 정말 날 죽일지도 모른다"는 충격적인 고백이 담겨있다. 도대체 에이미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정말 닉이 에이미를 죽인 범인일까? 하나씩 풀리는 단서와 거듭되는 반전은 관객을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몰고 간다. 꼼꼼하고 치밀하게 쌓아 올려간 스토리 라인은 149분이라는 긴 시간동안 강약을 조절해가며 관객들을 들었다 놓는다. 예상 밖의 유머도 간간이 찾아볼 수 있다.

길리언 플린이 쓴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다. 이 작품을 발표하고 '피가 난무하지 않는 서스펜스를 쓸 수 있는 작가(월스트리스 저널)'라는 극찬을 받은 플린은 이번 영화에 직접 각본과 각색까지 참여했다. 무엇보다 그의 가장 큰 공은 '에이미'라는 전대미문의 캐릭터를 만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잭 리처', '타이탄의 분노' 등에 출연했던 로자먼드 파이크는 우아하면서도 치밀하게 '에이미'의 모든 것을 연기해냈고, '닉' 역의 벤 애플렉 역시 자신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 커플의 이야기를 끝까지 보고 있노라면 '결혼은 미친 짓이다'라는 말이 절로 터져 나올 것이다. 언론의 우스꽝스럽고도 몰지각한 보도행태 역시 덤으로 확인할 수 있다. 23일 개봉.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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