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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글로벌 경제 부진에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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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최근 부각되는 글로벌 경제의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 시기도 늦출 전망이다. 글로벌 경제의 부진이 결국 ‘나홀로’ 성장세를 보이던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탠리 피셔 FRB 부의장은 지난 11일 워싱턴에서 열린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연차총회 연설에서 글로벌 경제의 성장이 기대보다 약할 경우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더 늦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외국(경제)의 성장이 기대보다 약해진다면, 그로인해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FRB가 경기 부양 정책을 제거하는 것을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피셔 부의장은 또 “FRB는 미국 경제의 성장이 충분히 진전되고 신흥국들이 이에 대한 대응 능력을 갖출 때까지 FRB는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 경제가 튼튼해지고 가계와 기업들의 경기신뢰감이 개선된 상황에서만 긴축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FRB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 피셔 부의장이 최근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 침체을 감안해 금리 인상 시간표를 늦추기 위한 군불떼기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피셔 부의장은 지난 9일에도 워싱턴에서의 한 강연을 통해 “개인적으로 FRB의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안내)에 사용되는 `상당기간`이라는 표현이 두 달 내지 최장 12개월까지일 것으로 본다”면서 “기준금리 인상은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FRB는 양적완화가 종료되더라도 ‘상당기간’ 동안 현재의 초저금리 기조가 유지돼야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재닛 옐런 의장은 이와관련 지난 3월 상당기간을 ‘6개월 정도’로 보면 된다고 말한 바 있다. 곧바로 금융시장이 요동칠 조짐을 보이자 서둘러 진화에 나선 바 있다. 피셔 부의장이 이번에 이에 대한 해석을 ‘12개월’까지 슬쩍 늘려놓은 셈이다.

한편 FRB는 오는 28~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차 양적완화 정책을 완전히 종료할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후 FRB는 현재 사실상 제로(0) 상태인 기준 금리 인상 시기 결정을 위한 본격적인 긴축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동안 월 가에선 이르면 내년 상반기, 늦어도 내년 중반기엔 첫 금리 인상 조치가 나올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미국 경제의 빠른 회복속도를 감안한 전망이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글로벌 경제의 부진이 이같은 전망의 근거를 뒤흔들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피셔 부의장이 기준 금리 인상 시기를 내년 10월까지 늘려놓은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밖에도 FRB는 최근 글로벌 경제 부진의 여파로 미국의 물가상승률에 비상이 걸렸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옐런 의장은 그동안 미국 경제의 완전고용과 인플레이션 2% 달성돼야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 지난 9월 실업률은 이미 5.9%까지 떨어져 사실상 목표달성을 이뤘다. 하지만 물가는 1%대에서 머물고있는 상태다. 여기에 중국등 신흥국의 경제 부진은 결국 미국 물가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제 둔화에 따른 FRB의 새로운 출구전략 수립 필요성이 불가피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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