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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명량' 이후 작품 제의 쇄도‥행복해"(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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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명량'의 배우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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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1996년 MBC에서는 '일곱개의 숟가락'이라는 드라마를 방영했다. 6부작의 짧은 작품이었지만 시청자들의 눈물을 쏙 빼놨다. 당시 이정현이 주연으로 나섰고 인기배우였던 홍경인, 김소연 등도 함께했다. 오래된 기억이라 장면들이 세세하게 떠오르진 않지만, 그때 이미 이정현은 '될성부른 떡잎'임에 분명했다.

이후 가수로, 연기자로 종횡무진 활약했다. 어느 순간부터 국내보다 해외 활동이 더욱 많았다. 그래서 '파란만장'이나 '범죄소년'에 등장한 그의 모습은 더욱 반가웠다. 작지만 힘 있는 영화들로 국내 관객들을 만난 이정현은 드디어 2014년 영화 '명량'을 통해 1천만 명의 눈시울을 적시는데 성공한다. 말 못하는 정씨여인이 흔들던 붉은 치맛자락은 아직도 많은 이들의 마음 속에 감동으로 남아있다.
이정현을 부산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오늘 드레스가 인상적이네요.

항상 이런 스타일을 입어요. 이영희 선생님의 옷인데, 한복 스타일이 몸매 보완도 되고 좋더라고요. 제가 요즘 살이 좀 많이 빠졌거든요. 체질 자체도 살이 안 찌는 편이기도 하고요.
-'명량' 흥행은 예상했나요

전혀 못했어요. 그냥 개봉하는데 큰 의미가 있었어요. 저는 최민식 선배나 류승룡 오빠를 너무 좋아해서 굉장히 좋아하는 선배들과 한 영화에 나올 수 있는 자체가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어요.

-개봉 후 기분이 어땠어요?

하루하루 스코어가 신기록이었잖아요. 처음에는 '우와~'하면서 서로 기뻐서 연락하다가 나중엔 걱정을 했어요. 4~5일 지난 뒤에는 '이거 이래도 되는거야?'하며 묻기도 했죠. 나라 분위기도 그렇고 해서 다들 붕 뜨진 않고 자중했던 것 같아요.

-정씨여인을 연기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캐릭터가 너무 부담이 갔어요. 무게감 있는 영화에 캐릭터도 힘든 캐릭터였고, 당시에는 수화도 없었으니까 수화를 만들면서 애를 썼죠. 같이 연기하는 선배님이 최민식 류승룡이고 영화에 해가 되면 안되니까 부담감이 되게 컸어요. 육체적으로 힘든 것은 버틸 수 있지만 정신적인 긴장감과 부담감이 컸던 것 같아요.

-연기하며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요?

김한민 감독님이 테이크를 많이 가기로 유명해요. 완벽주의거든요. 어느날 스태프들이랑 처음으로 반나절이 비었어요. 천천히 점심 먹고 농담 따먹기하고 있으니 '뭐 하나 더 찍어보자' 하시더라고요. 절벽에 올라가서 뛰어다녀 보라길래 하기 시작했는데, 결국엔 해질 때까지 짚신 신고 뛰었지 뭐에요.
영화 '명량'의 배우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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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여인이 치마를 흔드는 장면이 감동적이었다는 평이 많은데

사실 그 장면을 찍을 때 다 그래픽일 줄은 몰랐어요. 배가 떠 있을 줄 알았는데 가보니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감독님이 진구 대사를 해주며 호흡을 맞췄어요. 그런데 김한민 감독님이 연기를 진짜 못하시거든요. 집중이 안되더라고요. 하하. 정신을 가다듬고 순간적으로 집중해서 찍었었어요.

-남편 역을 맡은 진구와의 호흡도 좋았는데?

진구랑 이번 영화로 처음 만났어요. 맥주도 몇 번 마시면서 캐릭터에 대해 얘기했죠. 리허설 없이 현장에서 부적을 전해주는 장면을 처음 찍었는데 너무 호흡이 잘 맞아서 놀랐어요. 너무 좋은 친구여서 결혼식 때 축가 불러준다고 했는데 연락이 없더라고요. 하하.

-결혼은 언제쯤 할 생각인가요

정말 결혼하고 싶은데 엉뚱하게 김한민 감독님이랑 열애설이 났어요. 다들 엄청 웃겨서 뒤집어 넘어갔죠. 진짜 너무 아빠같고, 평소에도 사자성어 섞어서 얘기하는 진지한 분이에요. 이왕이면 원빈씨처럼 젊고 잘생긴 분이랑 났으면 좋았을텐데. 어휴. 감독님이나 저나 서로 혼삿길 막히면 안되니까 정말 오해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명량' 이후 달라진 점은?

작품 출연 제안이 많아졌어요. 쉬는 시간에 영화 대본들과 드라마 시놉들을 읽어볼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범죄소년' 이후로 저예산 영화, 독립영화들이 많이 들어왔는데 '명량' 하고나서는 많은 상업영화들이 들어와 줘서 기뻤어요. 출연은 내년쯤에나 가능하지 않을까요?

-'명량' 배우들이 돈을 많이 벌었을 거라는 추측들을 하는데?

아, 그건 정말 오해에요. 천만 영화가 됐다고 해서 한 푼도 더 받은 건 없어요. 최민식 선배님이 러닝개런티 때문에 많이 버셨죠. 하하. 그래도 작품이 잘 된 것만으로 행복하답니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사진=정준영 기자 jj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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