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금융및 원자재 시장을 뒤흔든 진원지는 국제통화기금(IMF)이었다. IMF는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3%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7월 전망치에서 0.1%포인트를 더 내린 것이다.내년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의 4.0%에서 3.8%로 하향 조정했다. 불과 석달사이 글로벌 경제 상황이 더 악화됐다는 의미다.
특히 시장에선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위기 가능성이 현실적인 쇼크로 다가왔다. IMF 보고서는 향후 6개월 안에 유로존 경제가 다시 디플레이션(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38%나 된다고 짚었다. 이는 올해 4월 발표된 예상치에 비해 두배 가량 높아진 확률이다. 경기 회복은 커녕 다시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다.
이를 반증이나 하듯 독일 정부는 이날 지난 8월 독일의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4.0%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전월 대비 1.5% 정도의 감소를 예상했었다. 2009년1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독일이 유로존에서 가장 건실한 경제와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장에 던지는 충격은 그만큼 컸다.
뒤이어 마감한 미국의 뉴욕증시 역시 휘청거렸다. 다우종합지수는 이날 272.58포인트(1.60%) 나 떨어진 1만6719.33에 거래를 마쳤다.
여진은 태평양을 건너 아시아 금융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8일 오전 일본 주식시장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1.3% 하락한 1만5574.60로 출발했다.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전망에 국제 유가도 급락세를 보였다. 7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65% 떨어진 배럴당 88.85달러에 마감됐다. 종가 기준으로 2013년 4월 이후 최저치다.
한편 월 가에선 미국의 견조한 경제성장 전망에도 불구하고 유로존을 중심으로한 글로벌 경제의 성장 둔화가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대형주 중심의 미국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500지수에 속한 기업들의 매출 40%는 해외에서 창출되고 있다. 아트 호건 운더리치증권 수석 전략가도 이와관련, 유로존 경제의 성장 둔화가 기업들의 3분기 어닝 발표는 물론 4분기 이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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