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 길 열어주려고" 연임 포기
박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금투협에서 출입기자들과 티타임을 갖고 "잔여 임기가 4개월여 남았지만 차기 회장 선거가 임박해서 불출마 의사를 밝히는 것은 입후보할 사람들에게 미안한 일이라 생각해 일찌감치 불출마 의사를 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회장은 "증권사 사장, 금투협 회장을 두루 거치면서 업계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왔다"며 "내가 금투협 회장직을 더 수행하는 것이 업계 발전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고민한 결과 나보다 젊은 사람이 앞으로 더욱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2월부터 금투협 회장직을 수행해 온 박 회장은 업계 출신답게 증권사, 자산운용사, 선물사 등 업계 균형발전을 일구는 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본시장법개정안 국회 통과, 소득공제장기펀드 도입, K-OTC 시장 개설 등 굵직한 현안을 무리 없이 수행했고 업계의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긴축경영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박 회장의 임기는 내년 2월3일까지이며, 차기 후보 회장을 위한 선거는 1월에 실시될 예정이다. 박 회장은 잔여 임기와 관련 "국회에 걸려 있는 자본시장 관련 법안들이 빨리 통과되도록 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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