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3일 '경력단절여성의 특성과 직업능력개발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경단녀는 생애 사건과 양육부담 등 사회구조적 원인으로 인해 취업을 중단했고 재취업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집단"이라며 "취약계층으로 구분해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평균 단절시점은 27세로 82.5%가 생애 첫 일자리에서 경력이 끊겼다. 비취업자를 포함해 전체 경력단절 경험자를 구분해보면 우리나라 15~29세 기혼여성 중 절반이상인 54.3%가 경력단절 후 재취업했다.
2012년을 기준으로 한 경단녀의 학력은 고졸이 41.2%로 가장높았고 이어 대졸 33.4%, 초대졸 21.6%, 중졸 이하 3.9% 순이었다. 이들의 46.9%가 결혼과 함께 경력을 단절했고, 24.2%는 임신과 출산이 경력단절의 사유가 됐다.
특히 대다수 경단녀는 재취업시 기존 일자리보다 근로조건이 열악한 곳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높았다. 경력단절 이전과 이후 동일직종으로 이동한 여성은 전체의 41.4%였다. 직종 하향 이동을 경험한 여성은 35%에 달했다. 또 사업체 규모를 기준으로 소교모로 이동한 여성은 전체의 48.5%였다. 경력단절 후 500인 이상 사업장으로 재취업한 여성은 1.8%에 그쳤다.
재취업 시 상용직이었던 여성 중 48.3%만이 상용직으로 복귀하고, 임시직으로 복귀하는 여성은 22.2%로 파악됐다. 김 연구위원은 "사업장 규모, 임금, 직종, 종사장 지위 등 전체적으로 악화됐다"며 "월 평균임금이 200만원 이상이었던 여성들은 재취업시 200만원 이상 일자리로 가는 비중이 급격히 줄었다"고 우려했다. 그는 "재취업 과정에서 직업훈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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