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서 빚에 시달린 모녀 숨진채 발견에 이어 폐 축사서 백골 시신…'칠곡의 저주인가'
1일 칠곡경찰서에 따르면 9월 30일 오후 3시 35분께 칠곡군 왜관읍의 한 빌라 2층에서 A(50·女)씨와 딸(11)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이 숨지지는 5개월 가량 지난 것으로 추정돼 더욱 관심이 집중됐다.
모녀의 시신은 이 빌라에 살던 임차인이 빌라를 낙찰 받은 사람과 함께 방문했다가 문이 잠겨있고 부패한 냄새가 나자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하면서 발견됐다.
현장에는 '부도로 빌라가 경매에 넘어가 입주자들에게 미안하고, 자식을 죽이고 내가 죽는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4장 분량의 유서와 빈 제초제병이 발견됐다.
빌라 임대업을 하는 A씨는 돈을 빌려 동업자와 함께 다른 건물을 지었다가 미분양으로 자금난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빌라가 경매로 넘어간 후 A씨가 세입자들로부터 채무변제 독촉을 받은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현관문이 이중으로 잠긴데다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자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지만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하기로 했다.
모녀는 시신 부패상태가 심하고 4월 말쯤 연락이 끊긴 점으로 미뤄 그 즈음에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이날 오후 4시 30분께 경북 칠곡군 지천면 한 폐 축사에서는 B씨(49·경기 안산)가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들은 B씨가 지난 해 9월부터 서울의 한 병원에서 정신의학과 진료를 받던 중 12월에 치료받고 오겠다며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지난 3월쯤 저체온증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검안의사의 소견을 토대로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와 사인을 조사 중이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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