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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가 下山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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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매장 속속 철수...임대료 치솟고 매출 줄어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임대료가 너무 비싼 데다 장사는 생각보다 안되니 버틸 수가 없어요."

북한산 입구 근처 한 아웃도어브랜드 매장 점장은 지난달 30일 "월세를 감당하지 못하는 적자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본사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점은 버티고 있지만 대리점은 한계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서울 도심 등산 코스 초입에 위치한 아웃도어 매장의 불황이 이어지고 있다. 불과 3~4년 전까지만 해도 아웃도어 브랜드는 북한산과 청계산 입구에 대형 매장을 열고 브랜드 알리기에 나섰다. 브랜드 정체성을 홍보하기 위해 2층 규모의 100평 이상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아웃도어 브랜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것. 게다가 산 입구 주변 상권은 투자비용 대비 효과가 컸다. 임대료가 저렴한 데다 등산객으로 붐볐다. 아웃도어 브랜드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가 많은 덕분에 매출도 도심권 매장보다 작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수익성 악화로 철수하는 브랜드가 늘고 있다. 경쟁 아웃도어 브랜드 매장이 우후죽순 생겨난게 문제였다. 주차장 입구에서부터 북한산으로 들어가는 등산로 입구에는 K2, 블랙야크, 마무트, 아크테릭스, 몽벨, 잭울프스킨, 노스페이스, 네파 등 30여개의 아웃도어 매장이 있다. 너도나도 매장을 열면서 임대료가 치솟았다. 게다가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통로도 다양해지면서 고객수는 점점 줄었다. 실제 가을철 등산 시즌 주말에도 대다수 아웃도어 브랜드 매장에는 손님을 찾아볼 수 없었다.

북한산 입구에 있는 블랙야크 매장은 철수하기 위해 매장을 내놨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나도 새로운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울며 겨자먹기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코오롱 스포츠도 철수한 지 오래다.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북한산 주변 아웃도어 매장 월세가 1000만원 수준"이라며 "백화점에서도 매출이 전년대비 보합권이지만, 가두점은 매출이 20~30% 이상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일과 재고 매출이 30%로 늘고 정상제품 판매 매출이 줄어들고 있어 수익성은 계속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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